[그린오션포럼]태양광발전의 꿈

태양광 발전은 아침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태양이 있는 한 무제한으로 사용가능한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나무 한그루 심으면 스스로 자라 그 자리에 서서 아무 대가없이 우리 인간에게 산소를 만들어 주듯이 태양광 발전도 설치만 하면 공해도 없이, 연료도 없이, 위험도 없이 나무처럼 스스로 전기에너지를 선물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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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이 이렇게 자연친화적이다 보니 세계적으로 태양광발전 설치용량은 2000년대 들어 최근까지 약 50배의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은 약 7배의 성장(2007년 9443㎿에서 2011년 6만9684㎿)을 하면서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연평균 70%씩 성장해 왔으며 유럽에서는 2011년에 이미 태양광 신규설비의 규모가 풍력의 두 배를 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 3분의 1이상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가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태양광발전이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가 태양광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상황도 이에 못지않다. 최근 5년 동안 약 9배의 성장세(2007년 83㎿→2011년 754㎿)를 보였다. 그렇다면 태양광발전은 어느 정도까지 설치 가능할까. 국내 경부고속도로 4차선 기준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416㎞ 전 구간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한다면 약 560㎿의 발전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은 태양빛이 있을 때만 발전이 가능하다. 이는 연중무휴 운전이 가능한 원자력발전소나 석탄발전기로 환산 시 95㎿의 발전력에 해당한다. 언뜻 많은 발전량인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석탄발전기 영동화력 1기가 125㎿라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발전량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원전과 비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원전 1기 용량이 1000㎿ 전후임을 고려할 때, 원전 1기에 해당하는 발전력을 가진 태양광설비를 건설하려면 경부고속도로 10배에 해당하는 면적이 필요하다. 국내 고속도로 총 면적이 경부선의 10배에 약간 모자란 수준이라고 하므로 국내 고속도로 상공 전체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면 원전 1기의 효과를 낸다고 상상하면 될 것이다.

현재 국내 발전용량 총 규모가 약 8만㎿, 원전 80기 수준에 해당한다. 따라서 태양광발전으로 국내 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경부고속도로의 800배(남한 대지면적의 약 7%)에 상당하는 면적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해야 하는 수준으로 상상된다.

여기에 더해 태양광 발전단가가 원전이나 석탄의 약 8∼5배 수준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태양광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환경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태양광 발전은 햇빛을 받는 곳에 모듈을 설치해야 한다. 결국 모듈을 설치한 지면은 햇빛에 가려지는 결과를 낳는다. 때문에 아무 곳에나 많은 모듈을 많이 세울 수는 없다. 환경파괴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에 설치된 구조물을 활용해 모듈을 설치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고속도로 같은 곳은 차량 이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이라면 태양광 모듈을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 건축물을 이용해 태양광 발전을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많은 고려사항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외적으로 태양광발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전 지구적으로 이슈인 저탄소녹색성장의 지속가능정책에 태양광발전이 대안이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홍근 전력거래소 전력기술팀장 kimhg@kpx.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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