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전문조직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 내 `반도체 거리`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북쪽에 위치한 기존 반도체사업부 건물을 확대 재건축하고 연구법인을 집적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모바일솔루션센터(MSCA) 조직 확대와 인력충원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현지 기술력 있는 벤처기술을 흡수하고 기업 인수합병(M&A)까지 담당할 엑셀러레이터와 혁신센터 등도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IT대기업 본사가 집중돼 있는데다 `혁신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 대한 집중 투자 성격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휴렛패커드, 오라클 등 주요 IT대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청에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척 리드 세너제이 시장과 함께 실리콘밸리 내 연구개발사업을 확대키로 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 등 주요 IT 인력들을 대규모로 채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새너제이 노스 퍼스트(North First)거리에 있는 건물을 재건축해 반도체연구소를 통합한다. 흩어져 있던 반도체 연구인력을 한 곳에 모으고 분야별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 조감도와 설계도면을 시 당국에 제출했다. 이곳에 신축되는 건물은 1만7900㎡ 규모의 6층 짜리 빌딩 2개동이다.
삼성전자는 또 스탠퍼드대학 인근 멘로파크 샌드힐스 로드에 6600㎡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해 전략혁신센터(SIC)를 신설했다. 샌드힐스 로드는 실리콘밸리 내 벤처캐피털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인근 팰러앨토에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개방혁신센터(SOIC)`가 위치한다. 실리콘밸리 내 혁신적인 신생벤처기업을 발굴해 사무실과 자금을 제공하고 지분투자나 인수, 전략적 제휴까지 담당할 조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선도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유망 기술, 기업과의 교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 말했다.
표. 삼성전자 미 실리콘밸리 투자 강화
-산재한 반도체 연구소 통합 및 기능강화
-모바일솔루션센터(MSCA) 확대 개편
-전략혁신센터(SIC), 개방혁신센터(SOIC) 신설
-인력 충원, 건물 신규 설립 등 투자 확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