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일 기자들과 만나 “투자는 늘릴 수 있으면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신년하례식 자리에서 올해 투자를 늘리고 동반성장에 앞장서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전체 투자 규모는 47조8000억원(계획 기준)이었다. 이 회장의 발언에 따라 올해 투자가 지난해 규모 이상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삼성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신규 라인 완공시기를 늦추기로 하는 등 투자 속도를 조절한다. 올해 삼성 투자규모가 지난해보다 다소 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이 회장은 “기업을 하는 이상 사회적 책임은 항상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삼성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경제에 힘이 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며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나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 그늘진 곳의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공헌사업도 더 활발히 추진해야 한다”며 “사회 각계와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해 삼성이 믿음주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주문도 임직원들에게 했다.
삼성 신년하례식에는 이 회장 외에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CEO),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