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LED 조명가격…소비자만 어리둥절

친환경 조명으로 각광받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시장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LED 조명 가격은 같은 소비 전력에도 불구하고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난다. 가격차는 크지만 제품 대부분이 긴 수명과 높은 에너지 효율 등 비슷한 장점을 내세우고 있어 일반 소비자는 제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정용·상업용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MR16과 PAR30 모델은 4~10배의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판매 가격을 비교한 결과 PAR30(소비전력 10W)은 약 2만원에서 9만원까지 가격 분포가 다양하다. MR16(소비전력 3W)의 경우 가장 저렴한 제품은 2000원 수준인 반면 고가 제품은 2만원이다.

소비자가 품질을 비교할 수 있는 근거는 광효율과 수명, 브랜드 등이다. 하지만 수명은 가격과 관계 없이 제품 대부분이 2만5000~5만시간 이상으로 광고하고 있어 비교가 어렵다. 광효율은 일반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어서 사실상 브랜드와 가격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한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안형근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가격 만큼 품질에도 차이가 있는 지 전문가들도 알기 쉽지 않다”며 “현명한 소비자라면 제품의 광효율, 브랜드 가치, 사후서비스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차이가 큰 이유로는 군소 업체가 난립하면서 제품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고, 유통 구조 또한 불합리한 점 등이 꼽힌다. 낮은 기술 장벽을 활용해 국내외 중소기업이 저가를 무기로 제품을 대량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잘못된 유통 구조 때문에 판매 가격이 너무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동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는 “마치 배추값처럼 LED 조명도 유통 구조 때문에 제조가와 판매가 차이가 커지는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은 가격에 따른 제품의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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