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뱀의 해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서 새해의 아침이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또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할 2012년을 뒤로 하고, 전국 각지의 일출 명소를 찾아 소원을 빌었다.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어갈 새 정부도 내달 출범한다.

뱀은 공포 대상이다. 등산길이나 성묫길에서 갑자기 마주치면 소름이 돋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만나기를 꺼린다. 외모 뿐 아니라 뱀은 전설과 설화에서도 일반적으로 악을 상징하는 동물에 비유된다.

올해는 60년 만에 한번 돌아오는 검은 뱀, 흑사(黑巳)의 뱀띠 해다. `계사년=흑뱀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와 사회도 뱀의 좋은 점만을 닮으려는 노력을 하면 어떨까. 좋은 점을 보려면 눈에 들어오게 마련이다.

뱀은 우선 `깨끗한 동물`이다. 사회 지도자들이 더욱 깨끗한 정치를 펼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일부 검사들이 보여준 일탈행위는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몇몇 정치인의 뇌물수수 사건과 대기업 경영진의 화이트컬러 범죄 역시 국민 정서와는 멀리 떨어졌다.

뱀과에 속하는 구렁이는 든든한 터줏대감이다. 구렁이는 집터를 지켜주는 터주 지신(地神)에 비유된다. 무게중심을 잡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행정과 정치가 요구되는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00% 국민행복시대와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 드러난 세대 간 간극을 좁히는 것도 최우선 과제다.

뱀은 또한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먹잇감을 삼킨다.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능력을 120% 보여주는 것 또한 기대해 본다. 오늘 아침 대학교 연구실과 기업 부설연구소의 야전침대에서 새해를 맞이한 연구원들은 잠재적인 올해의 주인공이다. 1인 창조기업, 벤처기업 등 소총부대의 맹활약이 기대되는 2013년이다. 전자신문 독자 모두 365일 중 웃는 날이 찌푸린 날보다 많은 한 해가 되기를…


김원석 비즈니스IT부 차장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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