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둥…” 낮은 북소리가 울릴 때마다 나무벽도 따라 들썩였다. 청음실 벽은 낮은 음을 흡수할 때마다 움직인다. 가수 임재범씨가 바로 앞에서 `빈잔` 노래를 부르는 듯하다. 그러나 여기는 티브이로직이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 오디오 음질을 듣기 위한 청음실이다.
방송장비업체 티브이로직이 청음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스마트오디오 `오렌더` 사업에 진출한다. 티브이로직은 새롭게 스마트오디오 분야에 뛰어든 만큼 청음실을 갖추고 음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오렌더는 CD 7000장 분량의 음원을 저장한 뒤 스마트기기로 재생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 오디오다. 와이파이를 통해 오렌더와 앱이 연동하는 원리다. 와이파이로 연결된 스마트기기로 집안 어디서나 오디오를 조작하고, 음원도 저장할 수 있다. 외부 저장장치를 사용하면 용량을 계속 확장할 수 있다. 저장 용량이 큰 만큼 리모컨만으로 노래를 찾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앱으로 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음질은 CD(16비트/44.1㎑)를 뛰어 넘는다. 최고 음질이라 할 수 있는 녹음 스튜디오의 마스터 음반 음질(24bit/192㎑, DSD 포맷)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오렌더는 전자 노이즈, 기계적 소음을 최소화해 동일한 CD 음원도 정확히 재생한다.
오렌더 청음실은 국제 오디오 제안 규격인 ITU-R에 맞게 설계됐다. 다양한 공연장 설계 경력의 음향 전문가가 설계, 측정, 감리를 맡았다. 두세진 동아방송예술대학 방송기술과 교수가 설계 자문을 맡았다. 청음실 옆벽은 중, 저주파 흡수를 위해서 미송 타공판으로 제작됐다. 타공판 뒤쪽 벽은10~30cm 빈공간을 둬서 한 번 더 저주파를 흡수하도록 설계했다.
이혁 티브이로직 이사는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직접음과 반사음을 적절히 흡음, 반사, 분산해 줘야 하는데 오렌더 청음실은 바닥, 측면, 천정 등 음의 닿는 위치에 다라 흡음재, 분산재, 반사판 등의 음향재를 잘 사용해 오렌더 음질을 정확히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국 티브이로직 대표는 “아직 스마트오디오 사업 초기라 `오렌더`라는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음실을 중심으로 음질로 승부해 오디오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자신했다.
오렌더 구입이나 청취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오렌더 청음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6시까지며 전화 예약제다.(031) 713-8536) 청음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7번지 정자 아이파크에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