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와 휴대용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을 천일염 염전에서 대량 추출하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이광식, 이하 기초연) 순천센터 김양수 박사 연구팀은 목포대 이상로 연구원과 공동으로 천일염전 함수(바닷물)로부터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고성능 리튬흡착제 전구체를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전구체를 활용한 리튬흡착제는 실험결과 1g으로 천일염전 바닷물에서 약 30㎎의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기존 흡착제는 3ppm 수준의 리튬을 추출하는데, 약 30여일이 걸렸으나 이 흡착제는 단 3일이면 된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국내 염전 5500개(개당 22×6m)에 적용할 경우 연간 최소 1만 6000톤 정도(100억 원)의 탄산리튬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알려진 일본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 시코쿠 센터도 1g당 30㎎정도를 추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수 박사는 “리튬흡착제 기술은 일본이 원천 특허를 점유하고 있어 기술 종속이 심했다”며 “고농도 리튬을 함유한 염전 바닷물을 활용해 리튬을 추출하는 상용화에 일본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