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통신장비 시장의 화두는 `융합`과 `개방`

올해 통신장비 업계 화두는 `융합`과 `개방`이 될 전망이다. 국내 업체 앞에는 지난해보다 가혹한 상황이 펼쳐진다. 롱텀에벌루션(LTE) 등 통신사 투자가 마무리에 접어들고 글로벌 업체의 공세는 거세지기 때문이다.

유선 부문에서는 `올(ALL) IP 네트워크`란 기치 아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를 비롯해 전송, 데이터로 나눠진 전통적 영역 구분이 흐려지는 본격적인 전환기가 시작된다. 당장 시장에 적용되긴 어렵지만 연구개발, 시험망 수준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통신사는 이미 테스크포스(TF) 형태로 네트워크 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SDN은 하드웨어 장비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제어하는 새로운 트렌트를 통칭한다. 네트워크가 특정 장비 벤더에 종속되는 경향이 덜하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붐이 일었고 차차 캐리어로 영역을 넓혀 가는 중이다.

백본, 백홀 등 주요 인프라 구간에서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올(ALL) IP 네트워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장비 투자가 줄고 네트워크는 단순화 돼 통신사는 보다 가벼운 인프라로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SDN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한해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해 지식경제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관련부처와 연구기관 그리고 통신사 등 유관 업계가 주축이 돼 진행해온 개발 성과물이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 분야는 LTE로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가며 커버리지 완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계획대로 하반기 LTE 어드밴스트 도입이 시작되면 무선망 자체의 진화도 가능하다.

통신사마다 음영지역을 커버하는 팸토, 피코 등 소형기지국 `스몰셀` 전략에 힘을 쏟는다. 와이파이와 스몰셀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도 경쟁적으로 이뤄진다. 전국망 구축 때 보다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는 작지만 시장에 상당한 자극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글로벌 기업 모두 올해보다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LTE 기가급 유선 인프라 등 실제 적용 가능한 굵직한 신규 기술이 시장에 안착하며 통신사 투자 역시 대부분 끝물을 타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 입지는 상대적으로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줄며 기술 경쟁력에서 앞선 글로벌 업체와 경쟁은 더 치열해진 가운데 수익악화, 출혈경쟁 등을 피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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