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새해, LTE 4000만명 넘어서며 `올 IP 시대` 본격 개막

지난해 통신서비스 시장은 일종의 세대 전환기였다. 특히 이동통신 분야에서 주력 네트워크였던 3세대(G) 통신망 대신 롱텀에벌루션(LTE)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월 초 200만명이 채 넘지 않았던 LTE 가입자 수는 같은 해 12월 15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70%가 넘는 4000만명 이상이 LTE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음성통화까지 인터넷 프로토콜(IP)에 기반한 `올(All) IP`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유선 분야에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 시내전화는 급격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선전화 수요가 남아 있는 기업(B2B) 시장에도, 기존 시내전화 대신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의 결합 상품으로 빠른 대체가 일어날 전망이다.

◇LTE시대, 이동통신 `서킷의 종말`이 시작된다

아직은 시범 서비스 단계인 음성LTE(VoLTE)가 정식으로 서비스되는 2013년은 기존 이동통신 음성통화 방식이었던 서킷 통화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물론 3G·2G 가입자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서킷이 바로 없어지진 않지만 그 사용량이 급격히 줄 것으로 보인다.

VoLTE는 단순한 음성통화의 인터넷화를 넘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스마트폰 도입에 따른 모바일 인터넷 빅뱅이 시작되면서 통신사는 `단순한 망 제공사업자(Dumb pipe)`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극도의 공포감을 맛봤다.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하고 TV·PC등과 연계가 가능한 VoLTE는 덤 파이프에 대한 우려를 씻어낼 수 있어, 새해에는 `망+서비스`의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음성전화까지 인터넷 데이터를 통해 이뤄지면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양은 계속해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010년 대비 100%에 육박한 트래픽 증가세는 LTE 4000만명 시대에 가까워질수록 더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의 LTE보다 최고 두 배의 속도를 내는 `LTE 어드밴스트`가 새해 말 상용화되면 트래픽 양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때문에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고도화와 함께 사상 두 번째인 올해 주파수 경매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파수 배정에 따라 자사 가입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선통신 시장에서는 집전화 가입자 감소세가 급격히 빨라지며, 이 중 일부를 초고속인터넷과 결합된 인터넷전화가 대체할 전망이다. 하지만 B2B 시장을 제외하면, 아예 유선전화를 쓰지 않는 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요금 인하` 요구 여전…알뜰폰 활로 찾는다

현 정부가 야심차게 밀어붙였던 알뜰폰(MVNO)의 작년 성과는 성공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단말기 확보·마케팅 등의 부족으로 기대만큼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는 올해는 MVNO 산업이 새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선 SK텔레콤이 LTE 망을 도매대가로 MVNO 사업자에 재판매하기로 해 `저렴한 LTE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기존 MVNO LTE가 MNO와 같은 가격에 제공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가 변화하면서, 조금 더 싸게 LTE를 이용하려는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됐다. 자급제용·저가 LTE 단말기가 얼만큼 시장에 풀리는 지가 관건이다.

MVNO사업자 관계자는 “새해는 MVNO가 대중적 서비스로 확산되는지, 아니면 결국 우리나라 시장에 맞지 않는 서비스였는지를 판가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통신사의 개방적인 자세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으면 전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분야별 통신서비스 전망

세대(G)별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변화 예상

자료:로아컨설팅

[신년특집]새해, LTE 4000만명 넘어서며 `올 IP 시대` 본격 개막
[신년특집]새해, LTE 4000만명 넘어서며 `올 IP 시대` 본격 개막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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