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빅데이터 확산을 대비하라`
국내 비즈니스IT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내린 2013년 진단이다. 경기 침체로 업황 개선이 쉽지 않지만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활성화를 예상했다.
국내 전사자원관리(ERP) 분야 선구자로 꼽히는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상반기에는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체가 고전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클라우드·모바일·소셜·빅데이터 등 4가지 기술을 축으로 하반기부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공공 분야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공공 분야 수요가 1분기에 몰려 있는데다, SW산업진흥법 시행으로 공공 분야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하는 기업은 큰 기회를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국산 SW를 살려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최대 스토리지 기업인 한국EMC의 김경진 대표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에 따른 보안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김 대표는 “2013년에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대용량 데이터와 콘텐츠가 더 많이 양산될 것”이라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에 대한 보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는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빅데이터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데이터를 손실하거나 유출할 경우 사회·경제적인 피해가 큰 만큼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IT가 범용화된 지 30여년이 지난 현재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좋은 본보기 삼아 IT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휘성 한국IBM 대표는 비즈니스 분석 기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술 선도 기업들은 수년간 비즈니스 분석으로 얻은 인사이트를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해 왔다”며 “스마트 기기로 모든 것이 연결되고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분석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성장을 위한 신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핵심 기술 도입과 직무역량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마스 델인터내셔널 대표는 전반적인 불확실성으로 한국 IT 시장의 성장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데이터센터, 모바일 컴퓨팅 등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차세대 IT 트렌드로 인해 관련 솔루션 서비스들은 수요증가 및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델인터내셔널은 솔루션 준비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