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13년 비즈니스IT분야는 `빅데이터`다

올해 비즈니스IT 분야의 대표 키워드는 빅데이터다. 비즈니스IT 분야는 IT서비스,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보안, 정보화 영역을 의미한다. 빅데이터와 함께 클라우드, 모바일 키워드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좀 더 구체화되고 현실화될 전망이다.

뉴시큐리티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이 본격화됨에 따라 새로운 정보보호 위협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두된다. 해외진출은 국내 비즈니스I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됨에 따라 IT서비스와 SW/보안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진다. 개정 SW산업진흥법 시행으로 대기업이 공공정보화 참여가 제한되는 중소기업 육성 정책도 활발히 추진된다.

◇빅데이터

올해도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는 `과연 국내에 빅데이터라고 불릴 만한 정보를 다루는 산업군이 있을까` `벤더가 제품 판매를 위해 과대광고를 하는 것은 아닐까` `국내 빅데이터 분석 사례도 딱히 없지 않은가` 등 빅데이터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질 않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최소 3년 이상 빅데이터가 계속 이슈화될 것이며 올해 IT분야 최대 이슈도 단연 빅데이터라고 확신한다. 클라우드와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등의 기술도 결국은 빅데이터 대응 없이는 발전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빅데이터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공공분야다. 공공분야에서 빅데이터는 현안을 분석해 올바른 정책 결정으로 대민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활용한다. 예산 절감과 정책 의제 선정 근거 확보, 정책 수행능력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활용 분야도 다양하다. 정책 수요 발굴, 맞춤형 민원 서비스, 범죄 예방과 대응, 금융 감독과 세금 추징, 교통상황 관리와 최적화, 내부 감사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또 국가 안보와 관련해 국내외 주요 이슈를 모니터링해 안보정책 입안을 위한 근거자료의 수집·분석에도 활용된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공공 부문에 빅데이터 적용 시범과제를 추진한다. 정부는 최근 빅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공공 분야 외에 제조·금융 등에서도 빅데이터를 활발히 활용한다. 제조업의 장애율 분석, 금융과 유통업계 고객성향 분석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한국스탠다드챠터드은행은 콜센터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안을 준비한다. 하둡과 R 등 오픈소스 기반 빅데이터 소프트웨어(SW)도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최근 2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 산업에 폭넓게 도입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과다 노출됐다. 하지만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기본적인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볼 수 있는 가상 데스크톱(VDI)조차도 도입한 기업이 많지 않다.

이유는 보안과 비용 때문이다. 국정원에서 공공 분야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에 제동을 걸었고 대기업도 주요 업무의 클라우드 전환을 꺼리고 있다. 아직 보안과 시스템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생각과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추가 비용 우려 때문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은 일부 기업 콜센터의 VDI, N드라이브 등 B2C 영역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에 한정됐다.

업계에서도 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가 확산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 줄어든 예산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가의 메인프레임과 유닉스를 x86으로 전환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문석 VM웨어코리아 사장은 “일본은 경기 불황으로 인해 오히려 VM웨어 같은 가상화, 클라우드 업체가 호황을 맞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예산 압박을 느낀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중심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확대와 별개로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IaaS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뿐 아니라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등 다양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모바일

빅데이터와 함께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모바일이다. 모바일은 기업용(B2B) IT와 소비자용 IT(B2C)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의 업무를 백엔드 시스템에서 현장으로 확대시킨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상당수 대기업에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했다. 모바일 기기가 VDI와 연동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보안 우려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정부 주도 스마트워크 확산 정책에 모바일이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내 업무뿐 아니라 영업·현장지원과 외부 고객 서비스에도 모바일 기기 활용을 확대한다. 은행권 스마트 브랜치의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모바일이다. 보험·증권업계에는 영업직원이 직접 고객 계약에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모바일 청약·계좌개설 서비스가 확대된다. 향후 금융권을 넘어 다른 서비스 업종에도 모바일 기반 고객 서비스가 확산된다.

올해는 모빌리티 확산과 함께 인프라 투자도 증대될 전망이다. 개인 소유 모바일 기기로 업무를 처리하는 `BYOD` 시대를 맞아 관련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등 향상된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인 기기를 사용함에 따라 사생활 보호와 기업 보안 정책 강화를 위한 보안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콘텐츠와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관련 산업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뉴시큐리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모바일 등 신기술이 본격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보안위협이 화두로 떠오른다. 보안업계가 새롭게 제시하는 2013년 IT보안 키워드는 △모바일 보안 △클라우드 보안 △빅데이터 보안 △SNS 보안 △크라임웨어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 △피싱·파밍 위협 등이다.

모바일보안은 모바일뱅킹 이용자수와 거래가 급증하면서 보안이 대두됐다. 금융권은 모바일 보안을 위해 이용자와 서버 구간에서 보안 네트워크, 본인 확인을 위한 공인인증서나 2개 채널 인증, 운영체제 위변조 검사 등을 구축하고 있다. 신규 모바일 보안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인 보완과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환경 도입으로 데이터 손실과 유출방지, 데이터 변조 방지를 위한 데이터 보호, 인증과 권한관리, 시스템과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 감사 등 정책마련이 요구된다. 빅데이터 보안은 암호키와 암호화 데이터 분리, 개인식별번호 선별, 전송 데이터 암호화 등 대안이 필요하다. SNS로 단축 URL 피싱, 악성코드 유포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보안대책을 선행해야 한다.

대규모 금융범죄를 자동화하기 위해 특별 설계한 악성코드 집합체인 크라임웨어 확산도 내년 보안 이슈다. 금융악성코드, 은닉악성코드, 뱅킹트로이목마 등으로도 불린다. APT 공격 증가로 최신버전 보안패치 업데이트 등 강화된 대응책이 시급하다. 피싱·파밍 위협도 여전히 내년 주요 보안 이슈다.

◇해외진출

해외진출은 IT서비스 업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진다. 공공정보화 사업 참여가 전면 제한됨에 따라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솔루션 기반 사업 추진과 다국적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해진다. 단순 시스템통합(SI) 사업으로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SDS·LG CNS·SK C&C 등은 전자정부 솔루션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외 제조·교육·의료·물류·교통·도시 등 분야 솔루션 기반 해외 진출을 확대했다. 눈에 띄게 진출이 활발한 지역은 중국이다. 삼성SDS는 보안·모바일 오피스·물류·역무자동화(AFC) 분야를, LG CNS는 공장 제조·도시 운영 분야를 적극 공략한다.

일본 시장도 부상한다. 토마토시스템에 이어 대우정보시스템도 대학과 에너지관리 등의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LG CNS와 비앤이파트너스는 히타치그룹과 함께 일본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사자원관리(ERP) 사업을 추진한다. 남미 지역 등 떠오르는 신규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포스코ICT는 철도·철강 분야, 에너지관리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자체 솔루션 기반의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현대정보기술은 전자정부·금융 솔루션으로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늘린다.

미국·영국 등 선진 시장 진출도 이뤄진다. 의료·교육·전자결제 분야 공략을 강화한다. SW와 보안기업도 지난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점차적으로 시장을 확대한다.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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