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노력도 빛이 바랬다.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연대를 했으나, 결과적으로 미완의 실험에 그쳤다.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안 후보 지지자들은 상당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야권 단일후보를 양보했던 안철수 전 후보는 19일 오전 투표를 마친 뒤 오후 4시 10분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안 전 후보는 미국에서 한두달 체류하면서 향후 행보를 구상할 계획이다.
안 전 후보는 이날 공항에 배웅나온 박선숙·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등 캠프 출신 인사 30여명과 인사를 나눈 뒤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 있던 일부 시민은 안 전 후보를 보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안 전 후보는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서,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보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제게 보내주신 열망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어떤 결과건 모두 기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철수 전 후보는 마지막으로 “선거에서 이긴 쪽은 패자를 감싸고 포용하고, 진 쪽은 결과에 승복하고 새 정부에 협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