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며 개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AP통신, 로이터 등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한국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중간 개표 상황을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인이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여의고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40여년 만에 청와대로 복귀하게 됐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국내 방송 3사 발표를 긴급 뉴스로 보도하며 박 후보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BBC는 출구조사 결과 매우 근소한 차이로 박 당선인이 초기 우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당선이 확실시 됐다고 보도했다. 또 박 당선인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렸던 1970년대 한국 경제 성장 토대를 마련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언급하며 지난 9월 자신의 아버지가 재임기간 동안 이뤄졌던 인권 침해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한 사실도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세계에서 성별 격차가 가장 확고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에서 최장 집권한 독재자의 딸이 나라를 이끌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 당선자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이는 경제성장률 전망과 확대된 소득 격차, 줄어든 일자리, 재벌에 대한 반대 등을 꼽았다.
일본 언론은 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 기조와 경제 정책 등에 대한 논평을 발 빠르게 보도했다.
온라인 속보로 투표에서부터 개표까지 관심있게 보도했던 니혼게이자이는 박 당선인이 앞으로 수출 주도 성장모델을 유지하면서 국민의 불만인 소득격차라는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얼어붙은 한일 관계 개선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박근혜 후보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며 대북 정책에서도 미국, 일본 등의 강경한 기조 속에서 어떤 입장을 견지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의 당선으로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해 그간 냉랭했던 동아시아 분위기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