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2일 오전 민주통합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하면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고,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후보는 “집무실 이전은 과거 청와대 근무할 때부터 꿈꿔 왔던 것”이라며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정치를 위해 대통령 문화를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있는 여러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는 “이제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라는 이름을 대신할 것”이라며 “`청와대`는 더 이상 높은 권부를 상징하는 용어가 아니라, 서울의 대표적 휴식 공간을 뜻하는 용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광화문 집무 시대가 열리면 북악산이 완전 개방되고, 대통령 경호도 부드러운 경호로 바뀔 전망이다.
문 후보는 “때때로 국가적인 의전 행사가 열리면 국민들께 좋은 구경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면, 새로운 휴식 명소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이 같은 결정은 국민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행정부 공무원 뿐 아니라 국민들과 격리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것을 권위주의 문화의 산물로 인식한다.
문 후보는 “탈권위주의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문제점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