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추위가 계속되면서 발전소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현장 직원들은 쉼없이 돌아가는 발전설비에 행여나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특히 분당복합화력 1블럭과 같이 노후화된 설비는 노장의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신도시 건설과 함께 들어선 발전소들은 15년 이상 가동을 한 노후설비들이다. 발전회사 입장에서는 가동을 하면 오히려 손해일 정도로 효율이 떨어지는 설비들도 있다. 낮은 발전원가부터 시작하는 전력거래소의 경매에서도 항상 후순위에 밀려난다. 이제는 퇴역하고 신형 발전설비에 자리를 내줘야 하는 이들이지만 올 겨울에는 연일 풀가동이다. 이들 노후 발전설비들의 투혼은 우리나라의 전력사정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장직원들은 외줄타기를 하는 심정이다. 언제 어디서 고장을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최관호 분당복합화력발전처장은 “자동차도 15년 이상 타게 되면 매번 반복되는 고장보다 새로운 고장이 발생하게 된다”며 “설비 노후에 따른 고장은 취약부분의 고장이 아닌 전혀 새로운 부분에서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분당복합화력은 올해 예방정비에 많이 해 설비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올 가을까지만 해도 잔고장이 있었지만 겨울 추위가 들어선 후 지금까지 한 차례의 고장이 없었던 것도 긍정적이다.
문제는 연일 설비를 가동하다보니 간이정비 시간조차 없다는 점이다. 주말정비를 통해 설비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지난 주말에도 강추위로 설비가 풀가동하면서 정비를 하지 못했다. 그나마 자정 넘어 1~2시간의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긴급점검과 정비를 하고 있다.
최 처장은 “올 겨울은 짜투리 정비시간도 내기 힘들 정도로 가동시간이 많다”며 “국민들이 조금만 더 절전에 동참해 설비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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