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위성 보이저 1호가 미지의 영역인 태양계 끝에 진입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3일(현지시각) 보이저 1호가 태양권 가장 바깥쪽에 있는 `자기장 고속도로`란 영역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자기장 고속도로는 태양권 내부에서 나오는 대전 입자가 바깥으로 나가고 성간 우주 입자가 안으로 들어오는 통로다.
NASA 관계자는 “지금 보이저 1호가 가있는 곳은 태양권과 성간 우주 사이의 마지막 층일 것”이라며 “이 영역은 우리가 기대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NASA는 “보이저 1호가 태양권을 언제 완전히 떠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포착된 자기장 방향을 보면 보이저 위성이 태양권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기장 방향은 동·서로 나눠져 있는데 태양에 의해 형성되고 태양 자전에 의해 뒤틀린 자기장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우주 모델에 따르면 태양권을 벗어나면 남·북 방향으로 치우친 자기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이저 1호는 지난 1997년부터 우주여행을 계속했다. NASA가 지금까지 운영해 온 인공위성 가운데 가장 긴 수명을 누리고 있다. 태양권을 벗어나더라도 우주여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보이저가 다른 별을 만나기는 어렵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판단이다. 다른 별과 조우하기 위해서는 최소 4만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그 전에 보이저 동력이 바닥날 것이란 분석이다.
NASA는 “보이저 위성은 모든 기기를 2020년까지 작동시킬 수 있는 동력을 갖고 있다”며 “2025년에 마지막 기기가 작동을 멈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