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 약 12만 가구가 디지털로 전환하지 않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에도 5만 가구 가량이 디지털 미전환 상태로 남을 것으로 추정했다. 완벽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이들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
◇아날로그인지 디지털 방송인지 어떻게 확인하나
디지털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가구는 아날로그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다. 확인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지상파 방송 채널 사이에 홈쇼핑이 나온다면 유료방송에 가입한 가구다. 이들은 케이블방송, IPTV, 위성방송 가입자로 연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돼도 TV가 나온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른 확인법은 아날로그 방송 종료자막의 유무다. 만약 보고 있는 TV에서 `아날로그TV는 정상적인 시청이 어려우니 정부지원 신청하세요`라는 자막이 나온다면 아날로그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다. 빨리 주민센터나 우체국에서 정부 지원을 신청해야 한다. 늦게 신청할수록 지원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표 참조)
TV 옆면 두께로 아날로그와 디지털TV를 구별할 수도 있다. 아날로그TV는 옆면이 넓고 화면 비율이 4대3이다. 디지털TV는 옆면이 얇고 화면 비율이 16대9로 화면크기가 넓다. 벽에 걸수도 있다. 단 옆면이 두꺼운 아날로그TV를 갖고 있지만 유료방송에 가입한 사람들은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와 상관없이 TV를 계속 볼 수 있다.
◇디지털TV로 아날로그 방송 보는 사람 많아
화질이 좋은 디지털TV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법을 몰라 여전히 아날로그 방송을 보는 이들도 많다. 최신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만 사용법을 몰라 전화기능만 이용하는 꼴이다. 11월 방통위 조사결과 디지털TV로 아날로그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수도권 가구가 9만 가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또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연말 이후 TV를 볼 수 없다.
디지털TV를 갖고 있어도 아날로그 방송을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자동채널 설정을 잘못했거나 아날로그 안테나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자동 채널설정을 잘못하면 디지털 채널이 아닌 아날로그 채널이 잡힌다. 예를 들어 디지털 방송은 9-1번으로 나오지만 아날로그 채널은 9번으로 나온다. 방통위 관계자는 “DTV를 갖고 있지만 9번이 나온다면 리모컨에 있는 채널설정을 다시 누르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채널설정을 눌러도 9번이 나오면 아날로그TV 방송만을 수신하는 `VHF 안테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을 모두 수신하는 `UHF 안테나`로 교체해야 한다. 두 안테나는 소자 크기로 구별할 수 있다. VHF안테나의 소자는 60cm 이상이고 UHF안테나는 30cm 이하다. UHF 안테나는 우체국, 가전사 대리점, 디지털마당 사이트에서(www.digitaltv.or.kr)에서 살 수 있다.
◇방통위는 남은 기간내 홍보 강화할 예정
방통위는 아날로그 종료를 위해 자막고지, 특집 프로그램 제작, 취약계층 홍보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송상훈 방통위 디지털방송청책과장은 “하루 700여건이었던 정부지원 신청 건수가 상시 자막고지 후 하루 2~3000건으로 늘었다”며 “자막고지 뿐 아니라 방송사도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알리고 있으며 취약계층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 방송통신위원회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