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융자복합금융사업, 올해 처음 10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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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설립한 LED조명업체 신화에코필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하지만 의외의 난관에 봉착했다. 무려 60만개 주문을 받았지만 양산 자금이 부족했던 것. 회사는 중진공에 도움을 요청, 2억원 자금(이익공유형 대출)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양산에 착수했고, 수출 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손일수 대표는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당시 자금 지원이 없었으면 현재의 우리 회사도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설립 3년차인 코팅업체 썬닉스는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10억원 투자(성장공유형) 유치에 성공하며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중진공은 비록 업력은 짧지만 거래처 상당수가 세계 일류기업이고 독자 기술이라고 보고 투자를 단행한 것. 김재민 사장은 “투자 덕분에 제품 성능과 품질을 높여 생산성 개선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투·융자복합금융사업이 순항 중이다. 2008년 처음 도입한 이 사업은 올해 처음 지원규모가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 기준 1171억원이 492개사에 집행됐다. 중진공 측은 올해 말 580여곳에 1500억원가량 집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은 성장공유형 대출과 이익공유형 대출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성장공유형은 기술성과 미래 성장가치가 큰 기업이 대상이다. 상장(IPO) 가능성이 큰 곳을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 지원규모는 업체당 30억원이며 기간은 5년이다.

이익공유형은 지난해 처음 도입했다. 기술개발 등 시장진입 단계 기업이 대상이다. 성장공유형과 비교해 초기 기업에 지원한다. 저금리로 대출 후 기업 성과에 따라 이익연동이자를 내는 구조다. 중진공은 10월 말 현재 성

장공유형과 이익공유형 대출 규모가 각각 216억원(27개사)과 955억원(465개사)이었다.

중진공은 내년 투·융자복합금융사업을 창업 초기기업, 지방기업 등 투자 소외분야에 지원 비중을 높인다. 이익공유형 대출은 이익연동이자 분할 납부를 가능하게 하는 등 기업 편의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선다.

이경돈 중진공 투자사업처장은 “투·융자복합금융은 그동안 융자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가치가 큰 중소기업에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기업이 성장했을 때 성과를 공유하는 사업으로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표】투융자복합금융사업 집행 추이 (단위:개, 억원)

※자료:중소기업진흥공단

정부 투융자복합금융사업, 올해 처음 1000억 돌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