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가전 밀레가 드럼세탁기와 진공청소기 위주로 진행해온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냉장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초기 단계인 해상용 빌트인 가전과 의료용 가전 사업도 적극적으로 불을 댕긴다.
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내년도 사업 계획을 29일 발표했다.
밀레코리아는 내년에 새롭게 프리미엄 냉장고 판매를 시작한다. 그동안 진공청소기와 드럼세탁기, 빌트인 가전 위주로 사업을 해왔으나 유럽형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증대하고 있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를 결정했다.
밀레의 프리미엄 냉장고는 주로 국내 빌트인 시장 위주로 공급해왔으나 내년부터 일반 시장을 타깃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일산화탄소 발생 없는 친환경 전기레인지도 새롭게 선보인다.
일반 소비자용 생활가전뿐만 아니라 상업용 시장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기존 빌트인 제품 등을 공급했던 조선소 외에 프리미엄 친환경 세탁을 요하는 세탁전문시설을 대상으로 밀레 토털 세탁 시스템 `밀레 ? 클리닝(Miele Wet Cleaning)`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소방서에서 방화복, 방독면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 세탁기도 공급한다.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트레이와 카트 등을 한 번에 세척하는 대형 `카트워셔` `스팀 멸균기` 등도 도입한다. 병원과 실험실용 전문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시장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규문 대표는 “가전 업계 불황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은 일반 소비자 제품 매출 비중을 70%까지 확보해 안정적인 구조를 만든 것이 큰 밑거름이 됐다”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면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내년에는 상업용 시장에서도 명품 가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밀레 본사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인 약 31억유로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밀레코리아는 올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재 부문 사업이 약 10%대 성장했으며 빌트인 부문도 10%대 성장을 기록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인 해상 빌트인 가전 사업은 전년 대비 약 175%, 의료용 살균 세척 장비는 41% 성장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