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인 중견기업 육성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우량 중소벤처를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민관 공동 펀드가 탄생했다. 벤처펀드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엔젤 투자형에 이어 글로벌 기업 성장을 돕는 중견 기업형으로 다양화한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정책금융공사·한국벤처투자와 공동으로 600억원 규모 `키움 고성장 가젤기업 펀드(가젤펀드)`를 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펀드는 운용사(GP)인 키움인베스트먼트가 290억원을 출자하고 정책금융공사와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가 각각 300억원과 10억원을 출자한다. 앞으로 8년간 운용하는 펀드는 업체당 펀드 성격상 30억원에서 많게는 50억원을 집행한다. 키움 측은 펀드 성격상 투자사를 10곳 안팎으로 봤다.
투자 대상은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헬스케어 등 최근 각광을 받는 분야다. 고용이나 매출실적이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인 고성장 기업에 투자한다. 운용사와 출자사는 투자에 이어 기업 성장 로드맵을 그린다. 키움은 기업가치 제고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연결 역할을 한다. 정책금융공사는 투자에 이어 추가 자금 소요가 있을 때 자체 대출 프로그램을 연계 지원한다. 기업 성장에 따른 소요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윤종연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저성장과 고용 문제를 타개할 핵심 동력은 중견기업에 있다”며 “일본·독일의 글로벌 중소·중견기업과 같은 가젤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요하다”며 “정부는 부족한 시스템을 채울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C사 등 몇몇 벤처캐피털이 중소벤처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정부 정책 방향의 영향으로 보인다.
【표】가젤펀드 개요
※자료:키움인베스트먼트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