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정차 중일 때 기어를 중립(N)에 놓으면 연료소모를 줄일 수 있다. 이에 도로가 정체되면 기어 전환을 반복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반복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정체 시 기어를 자동으로 전환해주는 장치가 개발됐다.
소형 자동차부품 개발업체인 탑오토(대표 박성오)는 정체구간에서 연료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을 개발, 최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G창업 페스티벌에 출품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은 차량의 인히비터 스위치를 모터로 조작해 기어 체인지레버 위치를 자동으로 변환해 주는 장치다. 신호대기 또는 정차 시 불필요한 동력을 해제해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모터가 샤프트 케이블을 밀고 당겨 인히비터를 조작, 미션에 명령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운전자가 변속장치를 별도로 조작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드라이브(D)와 중립(N) 변속을 수행해 준다.
이 시스템을 장착하면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정체구간에서 기어변속(D-N)을 자동으로 반복해주기 때문에 편하게 운전하면서도 일반 차량에 비해 연비를 8% 정도 높일 수 있다.
탑오토 측은 이 기술을 `차량용 에코드라이빙 자동변속장치 및 자동변속방법`이라는 명칭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향후 자동차 업계에 연비를 높여주는 친환경 부품 장치로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오 사장은 “이 시스템은 정차 시 엔진을 자동으로 멈췄다가 출발 시 순간적으로 재가동해 주는 ISG(Idle stop & go)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저렴하면서도 높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게 해 준다”며 “연료 소비를 줄여 환경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여주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