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경쟁적으로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모듈 양산을 시작하면서 첫 고객사가 어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선충전 기술이 최근 스마트폰과 접목되면서 관련 부품 시장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노키아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신형 스마트폰 `루미아920`에 무선충전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의 무선충전모듈은 구글 `넥서스4`에 채택됐다. 제품 분해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삼성전기 모듈은 필름 타입의 코일을 이용, 전보다 40% 얇게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LG이노텍은 무선충전에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NFC)까지 넣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노키아와 구글의 전략 스마트폰들에 채택된 점이 눈길을 끈다. 루미아 920은 노키아 스마트폰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모델이다. 노키아가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한 작품이다. 넥서스4는 구글의 레퍼런스 폰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일정한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그 만큼 높은 비중을 두는 제품들이어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얻는 효과는 적지 않아 보인다. 제품 특성상 전략 스마트폰에 전사적인 마케팅 역량이 집중된다. 이에 따라 판매가 늘면 무선충전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와 함께 업체 간 경쟁 촉발로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할 수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양산을 시작한 만큼 무선충전모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충전모듈은 파워, 안테나, 자성체 기술의 집합체”라며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다른 기기로도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