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HTC 합의문 본다… `아이패드 미니`도 제소키로

삼성전자가 애플과 HTC 간 특허 합의문을 볼 수 있게 됐다. 애플과 특허소송전에서 유리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애플 최신 제품인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4세대, 아이팟 터치 5세대 등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신종균 사장이 지난 21일 “삼성전자 통신기술 없이는 휴대폰(아이폰)을 만들 수 없다”는 다소 강한 어조의 발언을 한 뒤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 법원은 애플과 HTC 사이에 체결한 합의문 1부를 삼성전자에 전달하라고 명령했다. 합의문은 법정대리인에게 육안으로 공개하라는 조건이다.

폴 그류얼 판사는 “HTC가 특별 취급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로열티 부분 등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한 합의문을 삼성전자 대리인에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16일 애플과 HTC가 합의한 후 미국법원에 합의문 공개를 요청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명령으로 애플과 HTC가 합의한 특허 목록과 구체적인 로열티 금액까지 알 수 있게 됐다. 특허소송전뿐만 아니라 향후 협상국면에서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아이패드 미니 등 애플 신제품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 대상에 추가한다는 문서도 제출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8월 24일 미국 배심원 평결이 나온 재판과 별개로 진행되는 건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간 2차 소송에 해당된다.

미국 법원은 지난 15일 삼성전자와 애플에 각각 아이폰5와 갤럭시S3 등 최신 제품 제소를 허용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아이폰5에 이어 아이패드 미니 등 스마트패드 제품군까지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패드 미니 등이 자사 표준 특허 2건과 상용특허 6건 등 총 8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근호 테크아이피엠 대표는 “삼성전자가 아이폰5에 이어 아이패드 미니 등을 끌어들인 것은 갤럭시S3 등 최근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 표현”이라며 “애플이 혁신 피로에 걸려 더 이상 획기적 제품을 만들지 못하자 반대로 삼성전자를 모방한다는 점을 암시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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