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영화의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완성도 높은 대작 게임 수요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올해 초 네오위즈게임즈에서 분사한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를 이끄는 이장철 대표는 “블레스는 `리니지2`나 `아이온`에 못지 않은 블록버스터 대작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게임은 최근 게임 재계약 이슈 등 위기 국면에서 네오위즈게임즈가 내놓은 `구원투수`로 주목받는다.
이 대표는 “리니지2와 아이온이 완성도 높은 가상세계를 보여주었던 것처럼 블레스도 정통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시장에 분기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블레스는 언리얼 엔진3를 기반으로 중세 팬터지 세계를 사실감 넘치게 구현한 게임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4년간 150여명의 개발진과 400억원을 투입, 블레스 개발을 전폭 지원했다. 개발진이 여러 차례 유럽 답사를 다녀오는 수고를 아까지 않은 결과 지스타2012 현장에서 뛰어난 그래픽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대표는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위기일수록 수준 높은 대작 게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그는 “웬만한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구현이 가능해진만큼 PC 플랫폼에서 기술적 우위를 보여줄 수 있는 블록버스터 게임에 대한 기준은 더욱 엄격해졌다”며 “제작 숫자가 줄어들지만 질적인 성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이후 온라인 게임 시장은 결국 대규모 게임 제작사 위주로 재편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대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게임 퍼블리싱 전문기업에서 개발사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첫 번째 게임이 블레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네오위즈게임즈도 초기에는 게임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한 조직에서 다 하던 종합게임사지만, 엔씨소프트나 넥슨처럼 대작 게임 개발을 시도하기에는 그동안 투자 여력이 되지 않았다”며 “EA와 공동 개발한 `피파온라인2`의 성공사례를 비롯해 여러 중형 온라인 게임 개발을 시도하면서 다양한 개발 노하우를 쌓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분사도 대기업으로 성장한 회사에서 대규모 제작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사로 별도의 보상체계는 물론이고 스스로 의사결정하는 효율인 개발조직이 완성됐다”며 “블레스를 회사 이름으로 삼은만큼 오래 가는 대표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