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솔루션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빅데이터 솔루션 시장을 겨냥해 국내 IT 업체들이 `총성없는 전쟁`에 나선다. 올 연말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왔던 빅데이터 솔루션을 연이어 출시, 외산 솔루션의 주도권 탈환과 선점 경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1년 넘게 공동으로 참여해 만든 빅데이터 통합서비스 `싸이밸류(CyValue)`를 이르면 이달 말에 공식 출시한다. 티베로도 차기 전략 제품으로 빅데이터솔루션 `인피니데이타`를 내달 선보이는 등 주요 SW 기업들의 내년도 주력 제품이 모두 `빅데이터`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싸이밸류 서비스는 와이즈넛·투비소프트·야인소프트·큐브리드·비투엔컨설팅 등 국내 SW 및 컨설팅 기업 8개사가 협업해 만든 것으로 일찌감치 글로벌 외산 솔루션과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싸이밸류는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개발·컨설팅 서비스를 아우르는 빅데이터 통합서비스다. 이들은 국내시장 수성은 물론 향후 해외 시장 진출까지도 공동으로 대응한다.
김영래 와이즈넛 부장은 “업체 간 기술 연동작업은 모두 끝난 상황이며 현재 사례 발굴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적용 사례와 함께 공식적으로 서비스 출시를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베로는 자사 신기술로 빅데이터 솔루션 `인피니데이타`를 지난 9월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분산데이터베이스(DB)와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실시간 분석을 동시에 수행한다. 특히 표준SQL을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KT의 유비쿼터스(u-)서비스 사업에 적용돼 다음달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티베로는 이 사례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N솔루션 업체는 최근 외산 빅데이터 솔루션을 공급하다 너무 많은 로열티를 달라는 요청에 내부적으로 빅데이터 분석 엔진 개발에 직접 나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경영진 주도로 개발 작업이 착수됐으며, 외부 전문 인력까지 채용해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LG CNS가 지난달 빅데이터 통합 솔루션으로 `스마트 빅데이터 플랫폼(SBP)`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SAP, 오라클, SAS 등 외산 빅데이터 솔루션이 너무 비싸 대기업조차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토종 솔루션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 요구에 재대로 대응할 수 있다면 충분히 외산 솔루션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산 빅데이터 솔루션 출시 현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