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이 경기 하남에 시니어 헬스케어 전용 공간 '하남 케어허브'를 연다. 치매 진단이나 요양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기억력과 몸 기능이 떨어지는 신호를 미리 확인하고 관리해주는 예방 중심 시니어센터다. 제약사가 치료가 아닌 '예방 단계'를 사업 영역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그룹 계열사인 대웅개발과 함께 하남시에 시니어 레지던스 '하남 케어허브'를 조성한다. 오는 4월 초 개소 목표다.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약 1150평 규모로 50~60대 시니어가 대상이다. 단기 체류를 통해 현재의 인지·신체 기능을 점검하고 회복한 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설계됐다. 사전 등록은 이달부터 시작한다.
하남 케어허브는 병원이나 요양시설과는 다른 개념의 시니어 공간이다. 이미 환자로 진단받거나 요양등급을 받은 이후의 치료·돌봄이 아니라, 아직 병원 치료나 요양이 필요하다고 규정되기 전 단계에서 개입한다. 병원(치료)과 요양시설(보호) 사이에 존재해 온 관리 공백을 겨냥했다.
센터는 인지·움직임·대사(생활) 전반에서 나타나는 작은 변화를 조기에 확인하고, 짧은 기간 집중 관리로 기능 회복과 예방 관리를 진행한 뒤 일상 복귀를 돕는다. 체류 기간은 2주, 1개월, 3개월 등 개인의 건강 상태와 목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운영 프로그램은 △인지 △움직임 △대사·생활 관리의 세 축으로 구성된다. 인지 영역에서는 말하기 흐름, 반응 속도 등을 분석해 실행력·판단력·사고 유연성을 평가한다. 디지털 치료기기(DTx)와 연계한 인지·운동 통합 훈련을 제공한다. 눈에 띄는 증상이 없더라도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가능성을 선별하는 검사도 병행한다. 특정 약물 치료보다는 기능 변화와 생활 리듬을 관리하는 방식이 중심이다.
이 같은 시도는 제약사의 사업 방향 변화로도 읽힌다. 기존 제약 사업이 '진단-처방-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하남 케어허브는 헬스케어 범위를 '진단 이전-관리-예방' 단계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요양병원이나 장기요양시설과 달리, 의료법이나 요양보험 체계와 직접 충돌하지 않는 영역에 위치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규제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생활 데이터 축적과 시니어 행동 변화 관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니어 시설은 인지, 운동, 생활 관리를 따로 제공하지만, 하남 케어허브는 세 가지를 하나의 회복 과정으로 연결한다”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