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톱3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LG CNS의 부진으로 삼성SDS의 독주 체제가 강화된 반면 3위 SK C&C가 2위 자리를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LG CNS는 이번 실적 하락이 신규 사업 투자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며 장기 사업 강화를 위한 `일보후퇴 이보전진`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3분기 매출(38%↑)과 영업익(63%↑)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LG CNS는 매출(3%↓)과 영업익(47%↓)이 동반 하락하면서 1·2위 간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SK C&C는 매출(5.5%↑)과 영업익(6.9%↑)이 소폭 상승하면서 LG CNS와의 격차를 좁혔다. 올해 누적 영업익(1316억원) 측면에서는 LG CNS(22억원)를 크게 앞질러 업계 2위를 기록했다.
LG CNS의 3분기 부진은 하반기 급격히 악화된 대외 IT 경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상저하고`의 전통적 IT서비스 경기를 감안할 때 4분기 개선세가 예상되지만 공공 시장 진입 제한과 세계 IT 경기 악화 등 악재 극복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LG CNS 관계자는 “솔루션 중심 사업 구조 전환과 해외 사업 투자비 증가가 영업익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전반적인 국내 IT 경기 악화 영향도 받았다”며 “4분기에 대형 사업이 몰려있는 만큼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보다 매출과 영업익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는 내년 이후에 앞서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내적 요인으로서 지난해부터 계속된 LG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성장세 약화와 LS·GS그룹 등 범LG 계열사의 IT서비스 이탈 등 그룹 사업의 장기적 위축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상대적으로 대내 사업 비중이 큰 삼성SDS와 SK C&C는 그룹 비즈니스 확대가 대외 사업 악화 요인을 다소 상쇄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S는 3분기 삼성전자와의 거래액만 4265억원에 달하는 등 그룹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프로젝트와 물류 사업 등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대외 전자정부 사업과 해외 물류 IT서비스 사업 등을 포함해 국내와 해외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SK C&C는 자회사인 SK엔카와 인포섹의 선전에 매출과 영업익 양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SK C&C 관계자는 “4분기에 개선세를 보여 외형적·내실적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T서비스 빅3 매출액과 영업익 증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