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지능통신이 여는 스마트세상]<8>`규모의 경제`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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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지능통신(M2M) 기술 활용 범위는 광범위하다. 농축산, 건설, 에너지, 자동차에서 교통, 물류, 환경, 보안, 헬스케어, 관광, 교육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 하지만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에도 아직 M2M 서비스는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표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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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M2M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하드웨어와 이를 묶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각각 개발하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구현하는 표준화된 플랫폼이 없다 보니 특정 서비스에 사용되는 M2M 단말을 다른 서비스 분야에 활용하기 어렵다. 특정 서비스에 특화된 플랫폼은 다른 서비스에 적용할 수 없다. 즉,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M2M 서비스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다.

M2M 표준 플랫폼은 다양한 서비스에 요구되는 공통적인 기능을 지원한다. 수많은 하부 네트워킹 기술과 단말 종류에 상관없이 적용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표준화된 시스템이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M2M 표준 플랫폼 기능에는 단말 인터페이스, 응용 인터페이스, M2M을 지원하지 않는 기존 단말을 위한 어댑터 기능, 단말과 응용 서비스 검색 및 식별 관리, 연결 관리, 콘텐츠 관리, 보안, 프라이버시 및 서비스 관리 등이 포함된다.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공통의 기능을 제공하는 M2M 표준 플랫폼이 마련된다면 여러 분야에 걸쳐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스마트카, 원격 건강관리, 스마트 홈, 스마트 그리드 등 응용 분야에 관계없이 M2M 단말과 제품 간 호환성이 높아진다. 공통 플랫폼을 사용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 개발 비용을 절감해 M2M 시장 활성화도 앞당길 수 있다.

국제 표준화를 통해 글로벌 M2M 표준 플랫폼이 정립되면 이동통신사업자뿐만 아니라 서비스, 장비 업계가 폭넓은 영역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글로벌 표준화 협의체 원M2M이 출범해 저비용 M2M 표준 플랫폼 개발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표준화된 M2M 플랫폼은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서비스 운영 비용을 줄여준다. M2M 서비스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반이 조성되는 것이다. 표준은 모든 신규 기술과 서비스의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는 선결 조건이다.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도 기업에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성공적인 M2M 플랫폼 표준화를 위해서는 폭넓은 서비스 분야 이해당사자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이해당사자가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이들이 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는 공통의 M2M 서비스 구조를 정립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M2M 분야 국제 표준화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식재산권 조기 확보와 서비스 상용화 조기 실현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머지않아 표준화된 M2M 플랫폼이 다양한 분야 M2M 산업과 서비스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형준 ETRI 미래인프라표준연구팀장 (khj@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