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OS보다 자체 플랫폼 강화
삼성전자가 새해 50인치대부터 85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초고선명(UD) TV를 출시한다. 스마트TV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보다 삼성전자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쪽에 더 무게를 두기로 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14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스마트TV 글로벌서밋 2013`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CES 2013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85인치 UDTV 이외에 다양한 UDTV 크기를 검토한다”며 “UD 콘텐츠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발 빠른 대응으로 초고해상도 TV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구글TV 대응과 관련해 그는 “셋톱박스 형태 구글TV가 유럽에 선보였지만 반응이 그리 좋지 않다”며 “시장 상황을 더 보겠지만 단기간 내 국내시장에 삼성이 구글TV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OS를 탑재한 삼성 스마트TV의 대응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내 출시하기로 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해 “연내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직까지 한 달여 시간이 남았다”고 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패널 수율문제로 연내 OLED TV 양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TV사업을 책임진 수장이 연내 출시 가능성을 일부 열어둔 것이라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5000만대의 TV를 판매하고 이 가운데 3000만대 정도가 스마트TV가 될 것으로 본다. 김 부사장은 “스마트TV 3000만대 판매는 콘텐츠 수급 등에서 규모 경제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라며 “삼성전자 스마트TV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행사를 주관한 스마트TV포럼 의장이다. 그는 “우리가 가진 TV 기술력과 한류 콘텐츠 경쟁력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면 스마트TV 시장을 더욱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TV 제조사의 경쟁력과 최근 세계에서 각광받는 한류 콘텐츠를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내자는 주장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