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동남아 지역에 이어 영국·러시아 등지로 해외 거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현지 채용을 통한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SW산업진흥법 개정 등으로 한정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사업에 힘을 싣겠단 포석이다.
SK C&C는 올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콜롬비아·아제르바이잔 등 4개 현지 거점을 설립한 데 이어 2015년까지 영국·사우디아라비아·투르크메니스탄·쿠웨이트·방글라데시·베트남·인도네시아 등지 거점을 추가로 신설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10년 미국·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거점을 설립한 데 이은 것으로 5년 만에 해외 거점 수가 약 3배 규모로 확장되는 셈이다. 공격적인 해외 인력 확보도 예정하고 있으며 2010년 650명 수준이던 해외 사업 인력이 올해 950명에 이른다. 중국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미국·두바이·싱가포르·콜롬비아·터키 등 타깃 거점에 투자를 전략적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이미 700억원 수준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7%를 해외 사업에서 올렸다. 특히 독립국가연합(CIS)·동남아·중동 지역 등지 사업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SK C&C의 해외 사업 비즈니스모델(BM)은 △투자형 BM(현지 파트너와 협력·투자) △개발형 BM(메가 프로젝트 개발) △수주형 BM(수주형 SI 확대) 등 크게 세 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동남아 대기업 그룹 계열 IT서비스 기업과의 IT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비즈니스 규모는 크지만 IT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계열 IT서비스 기업과 협업을 통해 현지 공공·민간 IT사업을 확대하겠단 것이다.
메가 프로젝트 개발 차원에서는 동남아 지역에서 추진되는 정부 주도의 메가 프로젝트 사업이 주 타깃이다. 중동·북아프리카 경제협력기구(MENA), 중남미 SOC 인프라, 정유산업 등 SK그룹 계열사와의 공동 사업 연계 사업 발굴도 확대한다. 수주형 SI 사업의 경우 개발도상국 대상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공항·지능형교통시스템 사업 등이 핵심이다.
미국·유럽 등지 선진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m커머스 사업 성과도 중국·동남아 지역으로 확장한다. 최근 회사는 현재 협업 중인 구글·던킨 등 사업자와의 협업 상황만 고려해도 2017년까지 m커머스 사업에서 최소 5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진 SK C&C 상무는 “올해 불안정한 외부 환경 속에서도 해외 거점 중심으로 투자했던 사업에서 성과를 끌어 올렸으며 안정적인 해외 사업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 해외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과 대형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 C&C의 해외 거점 확대와 글로벌 사업 인력 확대 추이
자료:SKC&C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