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안철수 공약집 "게임중독 청소년 뇌 마약중독자 뇌 상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공약집에서 “게임중독 청소년의 뇌는 마약중독 상태의 뇌와 같다”는 표현을 써 게임업계와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정보기술(IT)업계 출신인 안 후보가 전향적인 게임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러한 프레임이 게임규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안 캠프는 게임중독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셧다운제 문제는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해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1일 정책공약집 `안철수의 약속`에서 아동·청소년을 위한 건강한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해 청소년의 인터넷과 게임 중독 해결을 내세웠다.

공약집은 `게임 중독 청소년의 뇌는 마약 중독 상태와 같다`는 해외 논문 사례를 들며 폭력성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어 실천과제로 아동·청소년 대상 인터넷게임의 폭력성과 선정성을 규제하겠다고 정책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안 캠프가 게임 과몰입 현상을 마약 중독 상태로 분류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IT업계 출신이라 기대했는데 실망”이라고 말했다. 또 “게임을 마약으로 보는 것과 문화 상품으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른 규제 정책을 낳는다”고 안 후보를 비판했다.

안철수 캠프는 청소년 게임 중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게임자체가 마약이 아니라 지나친 게임 몰입이 마약중독과 비슷한 상태를 보이므로 게임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동·청소년 미디어 특별법을 제정, 게임의 폭력성 및 선정성을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행과 같은 방식의 셧다운제 자체는 실효성 논란이 크기 때문에 게임 중독 등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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