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 데이터 공유 요금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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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롱텀에벌루션(LTE) 데이터 공유 요금제를 출시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데이터 이용 패턴에 맞춘 첫 번째 요금제다. 비교적 높은 가격을 받는 대신 여러 계정이 공유가 가능하고 음성과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미국 버라이즌·AT&T의 요금제와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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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명 KT 사장은 13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단말기로 하나의 LTE 요금 회선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모두 쓸 수 있는 `데이터 셰어링(공유)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내놓는 데이터 공유 요금제의 골자는 일종의 `억세스 피(Aceess Fee)`를 지불한 단말기에 대해선 다른 단말기가 이미 가입해 있는 회선의 데이터 서비스를 전량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기본료 62000원의 `LTE62` 요금제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이 보유한 스마트패드에 대한 억세스 피를 지불하고 공유 요금제에 가입하면 스마트패드로도 LTE62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6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3세대(G) 서비스의 경우에도 유사한 서비스는 있었지만 `무제한`이라는 특성 때문에 3000원을 내면 54요금제 기준 750메가바이트(MB)만 사용할 수 있는 등 제한적인 공유만 가능했다. 무제한이 없기 때문에 LTE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다른 기기가 모두 공유해도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셈이다.

표 사장은 “궁극적으로는 버라이즌·AT&T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시장의 요구에 맞다고 볼 수 있다”며 “발신 사업자가 전액을 부담하는 상호접속료 때문에 음성·문자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국내 환경에서 내놓은 과도기적 요금제”라고 설명했다. 이 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스마트폰을 핫스팟(hotspot)으로 이용하는 `테더링` 기능은 제한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방송통신위원회 신고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요금제가 출시될 전망이다.

이날 KT는 데이터 공유 요금제를 포함한 `올레 올(All) IP` 브랜드를 공개했다. 유·무선 관계없이 이용 가능한 HD 음성·영상통화와 RCS(Rich Communication Suite),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 셋톱박스 등이다. 유선이나 LTE 상관없이 인터넷만 연결돼있으면 스마트폰이나 패드, TV 등 단말기에 상관없이 HD급 영상통화나 다양한 파일 공유 등이 가능하다. 원활한 서비스 이용을 위한 통합인증(Single-sign-on) 체계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LTE와 와이파이를 결합해 하나의 망처럼 쓸 수 있는 `이종망 간 캐리어어그리게이션(CA)` 기술도 선보였다. 표 사장은 “이론적으로 LTE 최고 내려받기 속도인 75Mbps와 와이파이 최고속도 100Mbps를 합친 175Mbps 속도의 망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에는 5㎓ 대역에서 최대 1.3Gbps의 속도를 내는 기가급 와이파이도 선보일 계획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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