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 규모와 수용 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과학관을 찾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콘텐츠가 더 필요합니다. 과학에 관심 없는 사람도 과학을 좋아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도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최은철 국립과천과학관장은 과천과학관을 글로벌 과학관 수준으로 높이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프로그램 상당수는 관람객으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과천과학관 외연은 국제적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부족한 점들이 있습니다. 우선은 과학관을 운영하는 직원의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일본, 호주, 미국, 중국 등 과학관을 대상으로 전 직원 연수를 실시 중입니다.”
선진 전시기법과 운영방법 등 정보를 교류하고 직원의 눈높이를 글로벌 수준에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과학관 인식을 바꾸기 위한 작업도 시도 중이다. “과학관 하면 대부분 전시물을 생각하는데 전시물품 수로 과학관 역할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 과학적 사고방식을 심어줄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체험과 문화가 어우러진 과학관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특히 그는 창의력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다. “주말 과학탐구교실, 자유탐구학습 등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과정은 과학관이 직접 감독,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수업환경도 대폭 개선해 내실 있는 수업을 지원합니다.”
주말교육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그는 “처음에는 과학관에서 왜 영화제를 하지? 게임은 왜 하지? 같은 반응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를 즐기는 학생과 관람객이 더 많다”며 “이제는 창의성을 키우는 과학관의 시도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과학관이 교육과 문화사업으로 창의성을 키우는 중요한 기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