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LG가 롱텀에벌루션음성통화(VoLTE) 전문 연구센터를 열었다. 최신 설비를 갖추고 글로벌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삼는다. 국내 통신사 간 VoLTE 서비스 연동 협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에릭슨-LG는 지난 주말 안양 LG전자 연구단지 안에 VCC(Volte Competence Center)를 열고 본격적 활동에 들어갔다. 에릭슨-LG는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과 LG전자가 각각 75%, 25% 지분을 가진 통신장비 합작법인이다.
VoLTE 전문 연구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에릭슨-LG가 세계 최초다. 올아이피(All-IP) 네트워크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모든 종류의 통신 서비스, 커뮤니케이션이 올아이피 망에서 이뤄지는 미래 통신 시발점이 VoLTE이기 때문이다.
김영준 에릭슨-LG 연구소장(전무)은 “현재는 없지만 미래 네트워크에 나타나는 활동을 예측하고 실제 연구개발에 반영하는 것이 센터의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키스키 VCC 센터장은 “모바일 트래픽이 향후 4년간 다섯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음성을 올아이피 망에 싣는 VoLTE는 통신사, 네트워크·시스템통합(NI·SI)업체, 장비업체에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슨-LG는 VCC를 VoLTE 특화 솔루션 개발을 비롯해 망 최적화 같은 기술 지원, 컨설팅 업무까지 수행하는 기관으로 활용한다. 에릭슨 네트워크를 이용해 세계시장에 성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는 직접 기술지원도 실시한다.
키스키 센터장은 “VCC는 구축, 서포트, 최적화 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 개소와 함께 국내 VoLTE 연동협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릭슨-LG는 9일 VCC에 국내 주요 통신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초청해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취했다. 에릭슨-LG는 국내 통신 3사에 LTE 장비를 공급 중이다.
국내 통신사는 하반기 VoLTE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타사 가입자 간 통화가 불가능해 반쪽짜리에 머물렀다. 음질도 선전과 달리 충분한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
김 소장은 “현안과 관련된 백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기술적 컨설팅이 가능하다”며 “세계를 커버하는 센터가 한국에 열렸기 때문에 통신사들이 이를 잘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