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자동차가 세단 모델인 ‘래티튜드’와 ‘플루언스’의 독일 판매를 중단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르노는 실패작이었던 자사의 최고급 해치백 모델 ‘벨사티스’의 후속으로 일반 세단의 형태를 취한 래티튜드(Latitude)를 내놓았다. 이 차급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용 차량 수요를 겨냥했으며, 독일 고급차 브랜드의 보급형 모델 및 포드, 오펠, 폭스바겐 등의 중형차들과 경쟁하고자 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래티튜드는 105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시장 선두인 아우디 A6는 44,000대가 팔렸다. 래티튜드는 상대적으로 사양이 풍부하고 6기통 디젤 엔진을 갖추었으며 가격이 좋다는 장점을 가졌으나, 한국 제품이라는 점이 프리미엄 이미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래티튜드는 르노삼성 SM5의 형제 차로 개발되었으며,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에서 생산, 수출된다.
한편, 르노삼성 SM3의 형제차인 르노 플루언스(Fluence)는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비중이 적은 소형 세단 부문에 투입돼 고전해왔다. 바탕이 된 해치백 모델-르노 메간과 달리 플루언스는 올해 1~9월 117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때문에, 르노는 2012 이스탄불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플루언스를 독일 시장에 내놓지 않기로 했다. 페이스리프트 된 신형 플루언스는 내년부터 터키 시장을 시작으로 55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다만, 200대 가까이 판매된 플루언스 전기차는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다.
르노는 독일 시장에서 연간 10만 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