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탄 헤드폰 '대박' 비결있네

“타임은 1분 30초 늘려!” 인기리에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의 제왕’ 제작자 앤서니 김(김명민) 은 작가가 거부한 오렌지주스 PPL 노출을 감행하기 위해 보조작가 이고은(정려원)에게 시나리오 변경을 지시한다. 또한 시청률 30%를 넘기기 위해 드라마의 종영타임을 타사방송보다 늘려잡는데 빠른 전개 속에도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준 ‘드라마의 제왕’에서 진정한 황제는 (10초에 3억 계약된)오렌지 주스라면 믿어질까.

매년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은 헤드폰의 계절이다. 귀 끝에 스치는 바람도 막고 음악도 들을 수 있어 이어폰보다 선호도가 급상승한다. 게다가 드라마나 예능 등 TV방송을 통해서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한 헤드폰은 그 만큼 관련업계로서는 겨울시즌이야말로 헤드폰 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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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헤드폰 검색 조회수

◇응답하라 PPL=과거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공부의 신(2010년 1월), 시크릿가든(2010년 11월), 메리는 외박중 (2010년 11월)을 통해서 성공과 실패의 반전 이야기가 전해온다. 단순한 드라마 소품협찬이 대박에 가까운 성공 스토리를 해당업체에 가져다 주는가 하면 전략적으로 광고 협찬을 해도 전혀 미동조차 하지 않는 소비자 때문에 씁쓸한 결과를 맛 본 업체도 있다.

지난 2011년 헤드폰 업계에서는 주목할만한 일이 있었다. 대기업인 CJ오쇼핑이 비츠바이닥터드레시리즈를 정식 수입한 후 CJ E&M 의 MNET을 비롯한 CJ관련 전채널이 지원에 나선 것. 전방위적으로 방송을 타면서 닥터드레 시리즈는 소위 대박을 쳤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 마니아 타깃 위주의 보스, 슈어, 데논, B&W 등 헤드폰 브랜드의 상품은 방송이나 매체에 노출할 상황이 녹록치 않았던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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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제작세트에는 다양한 소품들이 활용된다

◇`희소성`에 눈을 돌리다=올해 들어 대기업이 우위를 점하던 고가 헤드폰 시장에서 특정 대기업 브랜드나 다수의 대기업 브랜드 상품이 보여주던 물량 공세 속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품질과 디자인 그리고 가격과 희소성까지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보기 시작했다.

종합적인 판단으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똑똑한’ 소비자 구매 스타일이 차츰 늘어나면서 그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특색 있는 제품들도 속속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장 상황에 따라 소규모 물량으로 공급되는 제품이 우연찮게 방송노출을 통해 한번 알려지면 바로 ‘완판(sold out)’ 되는 일이 다반사로 나오기도 했다.

◇방송사와 기업, 윈윈해볼까=올해 들어 정식 PPL 계약이 아닌 방송사의 필요에 의해서 방송에 무상으로 노출된 사례는 “파이오니아 721과 b&w p3 상품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런닝맨’ 헤드폰으로 알려진 파이오니아 721 제품은 기존 파이오니아 헤드폰의 디자인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최근 트랜드를 입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음질 또한 중고가에 뒤지지 않는 평을 받았는데 런닝맨 때문에 대박이 난 제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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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헤드폰(좌:파이오니아 721 우:B&W P3)

또 드라마 ‘다섯손가락’에 현재 노출되고 있는 b&w p3 헤드폰은 영국브랜드로 한국 내 p5를 포함한 마니아층이 두터운 제품이다. 해당 수입업체인 로이코가 맥켄토시 오디오 시스템과 함께 방송소품협찬을 하고 있다. 방송사 노출을 위한 제품들은 방송소품전문사이트 핫아이템을 통해 공급되고 있는 상황.

핫아이템 이광일 대표는 "런닝맨 헤드폰은 방송을 통해 제품 인지도가 올라간 대표적인 케이스다. 해당 제품이 주목을 끌면서 완판 제품 반열에 올랐다. B&W P3 제품도 오디오 시스템과 함께 마니아 층을 형성하면서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상파 방송 뿐 아니라 케이블 방송 등 제작환경에서 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배우 못지 않게 중요시 되는 부분이다”라며 "사회 트렌드를 반영하고 또 제작물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소품을 구매하거나 대여하는 방송사와 기업의 제품홍보에 대한 니즈가 서로 부합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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