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307>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CDN 기술 개념도

유튜브 조회 수 6억건을 넘어 역대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 2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세계에서 이 뮤직비디오를 주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저장된 유튜브 서버는 분명히 한 곳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해도 끊기지 않는 `말춤`을 볼 수 있는 비결은 뭘까요? 한 사이트에 접속이 몰리면 `트래픽 폭주`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말이죠. 정답은 콘텐츠 전송을 위한 네트워크, `CDN(Content Delivery Network)`에 있습니다.

Photo Image

Q. CDN과 일반 네트워크는 무엇이 다른가요

A. 아마 CDN 개념에 대해 모르는 학생이라면, 본인이 강남스타일을 감상할 때마다 미국 유튜브 본사의 서버에 접속했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접속은 결코 유튜브 본사 서버에 미치지 않았습니다. CDN 덕분이죠.

CDN 기술의 핵심은 동영상이나 음악, 사진 같은 대용량 콘텐츠를 임시 서버에 옮겼다가 사용자가 콘텐츠를 원할 때 전달해주는 것입니다. `캐싱(Caching)`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방식 덕분에 우리는 굳이 유튜브의 원 서버에 접속하지 않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임시 서버에 있는 강남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CDN이 없는 일반 네트워크라면 강남스타일 감상을 원하는 모든 사용자의 접속이 유튜브 본사 서버로 몰렸을 것이고 필히 다운이 되거나 스트리밍 속도가 느려 뚝뚝 끊어진 영상을 볼 수밖에 없었겠죠.

또 사용 중인 망에 갑작스런 장애가 생길 경우, 근처의 다른 망으로 우회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도 CDN 기술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답게, 국내 일부 통신사를 비롯한 세계 각지 통신기업과 협력에 방대한 CDN 인프라를 구축해 놓았습니다. 계속해서 강남스타일을 예로 들자면, 미국과 지구편 정 반대에 있는 중동에도 CDN이 있는 곳에서는 첫 번째 접속이 이뤄진 뒤부터는 구글 본사 서버가 아닌 CDN 임시 서버에 해당 지역 사람들만 접속해 빠르고 끊김 없는 말춤을 보고 따라 출 수 가 있는 것이죠.

Q. CDN은 큰 산업인가요? 누가 만드나요?

A. 가트너(Gartner)라는 시장조사업체가 있습니다. 전자신문을 애독하는 학생들은 분명히 익숙한 이름일 거예요. 가트너가 예상하기로는 내년 세계 CDN 시장이 23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조5000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또 우리나라 CDN 시장도 내년 17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 전문가들은 동영상과 같은 용량이 큰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CDN 시장이 예상치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합니다.

세계 CDN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아카마이`라는 미국 회사입니다. 전 세계 시장의 65~70%를 점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14년에는 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만큼 `콘텐츠 배달`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의미죠. 2위도 역시 미국에 있는 `라임라이트`라는 기업입니다. 이 두 회사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80%가 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당당한 CDN 기업도 있습니다. `씨디네트웍스`라는 전문 기업으로, 막강한 1·2위 강자가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승부를 해오다 지난해 일본 통신사 KDDI에 인수됐습니다.

최근에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우리에게 익숙한 국내 통신사도 CDN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자사 가입자에 대한 빠른 콘텐츠 서비스를 넘어 클라우드 CDN·모바일 CDN 등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CDN 시장이 이처럼 뜨거워질수록, 우리에겐 좋은 일입니다. 더욱 좋은 화질의 영상을 더 빠르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관련도서]

◇`유튜브 이야기` 스티브 첸·장리밍 지음 한민영 옮김 올림 펴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세계로 퍼트린 일등 공신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 스티브 첸은 유튜브 공동 창업자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에 어느 손님이 두고 간 잡지를 보고 우연히 프로그래밍에 빠져들었다. 대학을 중퇴하고 단돈 200달러를 들고 실리콘밸리로 간 그는 친구 2명과 함께 차고에서 유튜브를 창업했다. 구글에 유튜브를 팔고 억만장자가 된 그는 뇌종양으로 죽음의 문턱도 드나들기도 하다 구글을 떠나 인터넷 회사 AVOS를 창업해 새 도전을 진행 중이다. 이 책은 첸이들려주는 `유튜브 이야기`다.

◇`링크` A.L.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동아시아 펴냄

이 책은 네트워크들이 어떻게 생겨나며, 어떻게 진화하는가를 다룬다. 그래서 자연, 사회, 그리고 비즈니스에 대한 그물망적(Web-based) 시각을 제시해준다. 웹(Web)상에서 일어나는 민주주의 법칙에서부터 인터넷의 취약성이나 바이러스의 치명적 전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들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준거틀을 들려준다. 저자는 21세기 신개념 과학인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권위자이다. `척도 없는 네트워크(scale-free network)` 이론으로 죽은 개념에 새로운 날개를 단 혁명적 과학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과학기술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