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엘텍, `엔고`타고 해외 AVN 시장 공략 `시동`

카 오디오 전문업체 대성엘텍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동안 카 오디오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던 일본 업체들은 최근 엔고(円高) 여파로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 이 회사는 독자 설계 기술과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원가를 절감,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Photo Image
대성엘텍이 개발한 AVN 이미지<자료:대성엘텍>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성엘텍(대표 박상규·박재범)은 최근 일본 알파인과 520억원 규모의 자동차용 올인원 내비게이션(AVN)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부터 2년간 총 21만대가 알파인의 판매망을 통해 미주·유럽·중동 등 해외 차량용 부품 전문 매장에 공급된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했지만 해외 일반 매장에 공급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AVN 설계·생산 기술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차에 AVN 탑재를 늘리는 추세다. AVN은 기존 카오디오에 동영상 재생 기능과 내비게이션 등을 접목한 일체형 카오디오 스테이션이다. 제한된 공간에 많은 기능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가 어렵고, 판매지역에 따라 별도의 작동 플랫폼이 필요해 비용 부담이 크다. 대성엘텍은 알파인과 업무 제휴로 독자적인 설계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모든 AVN에 사용할 수 있는 공용 플랫폼 개발에 성공, 생산 원가를 절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엔고에 시달리는 일본 업체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성엘텍은 급성장하는 AVN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팔을 걷었다. 올 연말까지 중국 칭다오 생산 공장에 총 7억원을 투자해 표면실장공정(SMT) 설비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경기도 평택 공장에 106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고객사와 220억원 규모의 AVN 공급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자동차·IT 융합 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에 따라 AVN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용어설명

표면실장공정(SMT)=부품 단자를 인쇄회로기판(PCB) 구멍에 삽입하지 않고 땜납 등을 이용해 표면에 부착하는 공정. 생산라인에서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