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NHN 라인이 선수 친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카카오(대표 이제범·이석우)는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업체 액시스(AXIS)와 제휴, 자사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공동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액시스는 카카오톡의 무료 메시지와 인터넷전화, 이모티콘 등을 앞세워 모바일 인터넷 고객 확보에 나선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K팝 등 한류 스타와 친구를 맺고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카카오톡을 다운로드한 고객에 경품과 무료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고, 이모티콘 만들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다니엘 호란 액시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카카오톡으로 국내외 친구들과 보다 쉽고 빠르고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료 문자와 음성 통화가 가능한 카카오톡을 앞세워 자국 내 시장판도 변화를 노리는 액시스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카카오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 인도네시아는 2억명이 넘는 가입자가 있는 세계 4위의 이동통신 시장이다. 성장률은 가파르지만 음성 통화 수익이 떨어지면서 데이터 상품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의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일본 야후재팬 투자를 유치해 일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카카오재팬 지분 50%를 소프트뱅크 자회사 야후재팬에 넘기고 일본에서 공동 사업을 벌인다. NHN 라인이 선점한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카카오톡의 공세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라인의 기세는 여전히 세다. 최근 인도네시아 앱스토어 전체 2위를 차지하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10위권을 유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블랙베리 사용자가 많은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해 블랙베리 버전 라인도 내놓았다.
지난 7월엔 태국 최대 이통사 AIS와 제휴해 스티커 판매 등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태국 기업들의 기업용 라인 스티커 제작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