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의 제왕' 넥슨, 약발 다한듯? 中시장 덕에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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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의 제왕`은 없었다. 온라인 게임의 위기가 폭주기관차처럼 달리던 넥슨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했고 중국 시장만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넥슨 일본법인(대표 최승우)은 3분기에 매출 3473억원, 영업이익 1437억원, 당기순이익 972억원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이는 3280억원을 벌어들였던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치보다 낮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3%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작년 3분기보다 8%나 감소했다.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의 주요 게임이 대형 이벤트를 펼쳤던 여름방학 기간임을 감안하면 실적은 기대치를 더 밑돈다.

한국과 북미 지역 게임 매출이 부진하면서 넥슨의 중국 매출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중국 지역이 1633억원가량을 벌어들이는 선방을 펼치며 지난해보다 36% 성장했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중국 시장이 채워준 셈이다.

지역별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한국이 지난해보다 20% 감소했고 북미는 22% 줄었다. 일본도 7%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넥슨의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던 두 축이 모두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 했다. 넥슨은 4분기에는 얼마 전 인수한 일본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의 매출이 반영되고 `피파3` 등 대작 게임 서비스가 예정된 만큼 성장을 낙관했다.

최승우 대표는 “넥슨은 글룹스 인수로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게임사로 급부상했다”며 “오늘 미국 밸브사와 `도타2` 계약을 맺었고 3분기에 다양한 전략적 기회를 만든 만큼 2013년에는 높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