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신비주의'…결국 죽어나는건 우리!

아이패드 미니 케이스 자석 기능도 빠져

신제품 정보 등을 철저히 비밀로 부치는 폐쇄적인 애플 정책에 관련 주변기기 업체가 제품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 제조사는 물론 애플기기 액세서리 라이선스 `MFi` 사용권을 받은 글로벌 업체까지 신제품에 맞는 액세서리 출시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아이패드 미니 첫 발매에 맞춰 판매를 시작한 케이스 제품에는 아이패드 제품군 특징인 덮개 온·오프 기능이 빠졌다. 판매 중인 제품 중 오직 애플이 제작한 스마트 커버 제품에만 해당 기능이 포함된 상태다. 애플이 아닌 써드파티 주변기기 제조사는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의 온·오프 자석 위치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해당 액세서리 제조사는 애플의 제품 발표와 약 1주 정도 차이나는 출시일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덮개 온·오프 기능이 유용하지만 케이스 필수 기능은 아니기에 아쉽지만 초기 제품에서 기능을 제외했다”며 “아이패드 미니 발매 후 온·오프 기능을 구현하는 자석 위치를 확인한 만큼 이후 제작하는 제품에는 바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변기기 제조사는 아이패드 미니, 아이폰5 등 애플 신제품에 적용된 8핀 `라이트닝 커넥터` 케이블 출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규격 발표 이후 두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애플 공식 케이블 및 아답터 제품만 시중에 판매되는 상황이다. 마이크로 USB를 사용하는 구글 안드로이드 탑재 제품과 달리 별도 규격을 사용하는 애플 소비자는 높은 가격에도 공식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

액세서리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구사하는 신제품 신비주의 전략으로 인해 출시 일정에 맞춰 액세서리를 제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액세서리 제조사도 힘들지만 결국 좁아진 선택의 폭에 소비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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