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더 오래 쓰는 로봇청소기 ‘비결은…’

모뉴엘 클링클링 MR6500은 기존 제품보다 긴 사용시간과 청소 능력을 갖춘 로봇청소기다. 수명이 긴 브러시리스 DC모터와 리튬인산염 배터리를 썼기 때문.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MR6500을 직접 써보고 청소 성능과 소음, 편의성을 꼼꼼하게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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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침대 부딪혀도 손상 없어 = 크기는 지름 34.7cm로 피자 라지 한 판(34.29cm)과 비슷하다. 높이는 82mm로 최대한 무게 중심을 낮춰 안정감을 높였다. 높이가 낮아진 만큼 침대나 소파 밑으로 넣어 먼지를 빨아들이거나 청소하기도 좋다.

본체 앞에 보이는 반투명 플라스틱 안에는 센서를 담아 장애물을 피해갈 수 있다. 부드러운 고무재질 범퍼를 덧대어 딱딱한 가구나 침대, 소파, 문에 부딪혀도 흠집이나 상처가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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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에 필요한 버튼과 상태표시등은 본체 앞쪽에 배치했다. 리모컨을 이용하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직접 본체가 있는 쪽으로 와서 버튼을 누를 필요없이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요즘 로봇청소기는 보통 배터리 용량이 떨어지면 알아서 충전기로 되돌아가 충전하는 기능을 갖췄다. MR6500 역시 무선충전기를 기본 제공한다. 본체 뒤쪽에 있는 수신부에서 충전기를 감지, 자동으로 되돌아간다. 본체 뒤에 있는 열 배출구는 빨아들인 공기가 빠져나가는 경로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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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로봇청소기 역시 진공청소기인 만큼 빨아들인 먼지를 보관할 먼지통이 필요하다. 본체 뒤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먼지통을 덮은 뚜껑이 열린다. 손잡이를 들어 올리면 먼지통을 쉽게 빼낼 수 있다. 먼지통에 달린 필터 역시 큰 힘을 가하지 않아도 떼어낼 수 있다. 먼지통은 충격을 가하거나 부서지지 않는 한 물로만 씻어 계속 쓸 수 있고 필터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필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물질을 걸러내는 성능이 차차 떨어지는 만큼 6개월에 한 번 꼴로 바꿔주는 게 좋다.

◇ 탐색 기능 뛰어나고 흡입력 높여 = 제품을 막 꺼낸 상태라도 본체 위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 나온 것처럼 버튼을 3번만 누르면 바로 청소를 시작할 수 있다. 물론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청소를 시작하면 청소 도중 전원이 부족해 꺼질 수 있다. 제품을 손으로 들어서 충전기 위에 올려놓으면 충전을 시작한다. 완전 충전에는 표준 배터리 기준 1시간 가량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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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에 있는 시작/정지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자동 청소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청소기가 있는 1m 범위를 돌아다니면서 청소하는 집중 청소, 다음으로 문이 열려 있는 모든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청소하는 방식이다.

장애물을 마주치면 먼저 가볍게 한두 번씩 밀어본다. 본체 앞에 있는 부드러운 고무 재질 범퍼가 완충 역할을 맡아 가구나 의자, 벽에 흠집은 나지 않는다.

장애물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방향을 조금씩 돌려가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좁은 공간에 갇혀서 일정 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면 스스로 후진해서 방향을 돌린다. 일부 로봇청소기처럼 배터리가 소진될 때까지 갇혀 있는 현상은 없다.

소파에 앉거나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리모컨으로 본체를 움직이며 청소하는 수동청소 기능도 갖췄다. 리모컨에 있는 상하좌우 버튼을 누르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본체를 움직여서 청소할 수 있다. 3~4m 이내에서 리모컨 신호를 알아채며 먼지나 이물질을 간단히 청소할 때 편하다. 청소 도중 배터리 용량이 낮아지면 스스로 충전기로 돌아와 충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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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를 쓰면서 항상 거슬리는 건 스위치를 넣으면 귀를 울리는 소음이다. 주위 공기를 빨아들이려고 안에 있는 모터가 움직이는 탓이다. 물론 로봇청소기는 대부분 집을 비웠을 때 쓰는 제품이라 직접적 관련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음이 지나치게 높으면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MR6500의 소음은 어느 정도일까. 디지털 소음계(TES-1352A)로 직접 재봤다. 30cm 떨어진 거리에서 잰 결과는 60dB. 일상 대화를 나눌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일반 청소기보다는 낮지만 다른 제품보다는 다소 높다. 제조사에 물었더니 그만큼 모터 흡입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 배터리 효율 3배 높아졌다 = 자동으로 방바닥을 돌아다니면서 바닥을 청소하는 로봇청소기는 전원 코드 대신 배터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배터리 성능이다. 초기 제품과 달리 요즘 나오는 로봇청소기는 1시간 이상 쓸 만큼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충전시간보다 작동시간이 지나치게 짧은 제품은 물론 차츰 용량이 줄어드는 메모리 효과로 배터리 수명이 1년에 불과한 것도 있다.

MR6500은 양극에 리튬코발트산화물이라는 물질 대신 인산철을 쓴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썼다. 내부 결합 구조가 단단하고 안정되어 기존 니켈수소·니켈카드뮴 배터리보다 충방전 횟수가 3배 가까이 늘었다. 좋은 점은 또 있다.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코발트와 니켈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본 장착한 1,400mAh 배터리를 이용하면 충전과 사용시간은 60분 가량, 거의 일치한다. 2,800mAh 배터리를 달면 일반 모드에서 100분 이상 청소를 할 수 있다. 덕분에 빈번한 충전이 필요 없어 넓은 공간도 빨리 청소할 수 있어 좋다.

청소기 흡입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내부에서 회전하는 모터다. MR6500은 모터 내부에서 마찰하는 부품을 없앤 브러시리스 DC모터를 채택했다. 브러시라는 부품을 구성하는 탄소 입자가 떨어져 나가 튀거나 마모되면서 회전력이 점점 약해지는 문제를 원천 차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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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의 문제 가운데 하나인 미세먼지 배출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듯싶다. 물론 청소기 안에 설치한 필터가 1차로 먼지를 걸러내지만 눈에 안 보이는 미세먼지까지 걸러내기는 어렵다. 제조사에 따르면 MR6500은 먼지통에 헤파(HEPA) 필터를 달아서 미세먼지뿐 아니라 진드기와 집먼지 등을 걸러낸다. 먼지가 쌓이면 물로 씻어 청소할 수 있고 반년에 한 번 꼴로 교체하면 된다. 헤파 필터로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극세사 걸레를 달아 확실한 청소 효과를 얻는 것도 방법이다. 기본 제공하는 극세사 걸레를 본체 아래에 달면 청소용 브러시나 흡입구가 놓친 먼지까지 쓸어낸다. 다만 극세사 걸레를 달면 높낮이 차이가 있는 문턱을 넘나들면서 청소하는 건 불가능해진다.

◇ 이버즈 총평 | 動以不視 = 로봇청소기는 지난 2001년 스웨덴에서 첫 등장한 이후 미국 아이로봇이 개발한 룸바가 나오면서 가격 문턱을 내리기 시작했다. 국산 제품이 등장한 건 6년 전이지만 매년 빠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판매량은 2006년 5만 대에서 2008년 11만 대, 2010년에는 18만 대 수준까지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로봇청소기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오는 2015년이면 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로봇청소기를 향한 불만도 많다. 배터리 충전시간보다 사용시간이 짧은데다 1년이 지나면 그나마도 사용시간이 급격히 줄어든다. 지나치게 크기와 정숙성만 강조하다 보니 흡입력이 떨어져 정작 기본기 격인 청소 성능이 낮았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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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6500은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써서 수명 문제를 개선하는 한편 브러시리스 DC모터를 곁들여 흡입력을 높이면서 수명은 늘렸다. 움직이되 보이지 않는다는 동이불시(動以不視)라는 말처럼 바쁜 일상생활에서 짬을 내서 청소하기 힘든 1인 가정이나 맞벌이 주부의 청소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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