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이, 새 알고리듬 적용한 소음에 강한 고부가 마이크 개발

세계적 초소형 마이크로폰업체 비에스이가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해 외부 소음(노이즈)에 강한 고부가 마이크로폰을 개발해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의 음성인식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도 함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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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비에스이 전경. 이 회사는 최근 새로운 알고리듬을 적용한 소음에 강한 고부가 마이크로폰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개발로 비에스이는 멤스(MEMS) 마이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면서 이 분야 선두기업 놀스 추격에 속도를 내게 됐다.

비에스이(대표 박진수)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해 음성인식 수준을 높인 마이크로폰과 관련 SW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마이크로폰은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높은 음성인식률 자랑한다. 이를 위해 전송 신호 왜곡을 최소화하면서 주변 노이즈를 제거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 높은 SNR(Signal to Noise Ratio)를 실현했다. 신호 대 소음 비율인 SNR는 수치가 높을수록 오디오 품질이 우수하다. 일반적인 마이크로폰 SNR는 58~60데시벨(db)이다. 비에스이가 개발한 제품은 70db 이상이다.

주변 소음과 신호(시그널) 중 소음을 없애고 신호만 살려주는 `노이즈 서프레션` 기능을 기존엔 마이크 두개로 구현했지만 비에스이는 이를 알고리즘으로 구현했다.

방극연 비에스이 이사는 “국내외적으로 이런 기술은 우리가 독보적이며 지난 1년여간 노이즈 환경에서 음성인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매진해온 결과”라며 “데이터 전송에 사용하는 시그널과 시그널 인터페이스를 처음으로 마이크에 적용해 노이즈에 강한 마이크로폰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마이크로폰과 달리 출력 신호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해 선로 상의 아날로그 노이즈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비에스이는 지난 10월 1차 버전 개발은 완료했고 최근 양산 수준인 2차 버전 개발까지 마쳤다. 마이크로폰과 함께 자동차와 스마트기기, 디지털가전의 음성인식률을 높이는 전처리 SW도 함께 개발했다. 이 SW는 내년 1분기 중 전용칩 형태로 출시한다.

이번 새 마이크로폰과 SW의 1차 수요처는 자동차 분야다.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근거리(1미터)와 제한된 공간에서 음성인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적용, 안정화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 같은 스마트기기도 주 수요처다.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외부 소음 공간에서도 현재의 음성 인식 거리를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먼 거리에서 음성인식이 필요한 TV 등 홈오토메이션 분야도 적용 가능하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음성인식 시장 규모는 45억달러, 국내 시장은 3900억원으로 매년 고속성장하고 있다.

비에스이는 일반(ECM) 마이크 분야에서는 40%의 점유율로 세계 시장 1위다. 하지만 MEMS마이크 분야에서는 약세인데 이번 개발로 이 분야 선두업체 놀스 추격에 불을 댕길 수 있게 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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