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3주년]삼성전자만의 성공 DNA, "이렇게 다르다"

글로벌 경기침체 불구 '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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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최대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 2·3분기에 사상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하는 등 연간기준 `200조원 매출-25조원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2007년 98조원이던 매출은 5년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년 100대 브랜드에서도 9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11년 브랜드가치는 17위였다.

국내 대표기업 자리를 뛰어넘어 글로벌 최강 IT기업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지난 1969년 20여명으로 출범한 삼성전자가 1일 창사 43주년을 맞았다.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여온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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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올 수 없는 스피드

업계에서는 `오늘 삼성전자 임원회의에서 논의한 컨셉트의 시제품이 다음날 아침 회의 테이블에 올려 있다`는 말이 있다. 삼성전자의 획기적 스피드를 나타낸 표현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초기 대응이 늦었다. `아이폰`을 무기로 나온 애플 위세에 삼성전자가 밀렸다는 말이 나온 게 불과 3, 4년 전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로 드라마틱한 스마트폰 성공신화를 썼다. 스피드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은 애플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스마트폰에서 경쟁사가 연간 1, 2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10여종의 라인업을 내놓으며 시장 반응에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어왔다.

TV에서도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LED-3D-스마트-올쉐어`로 이어지는 새 컨셉트를 제시해왔다. 경쟁사보다 앞선 판단, 빠른 실천은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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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TV와 가전 등 IT산업 전반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부품 경쟁력이 세트의 경쟁력을 이끌고, 세트의 풍부한 수요는 다시 부품산업 투자 여력을 만들어 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IT기업 가운데도 거의 유일하게 부품과 세트에 걸쳐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아이템을 확보하면서 하나의 사업부가 부진해도 다른 사업부에서 실적을 만회할 수 있게 된 것도 강점이다. 여러 사업부를 갖춘 사업구조는 `융합`시대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CEO)이 부품사업 전반을, 윤부근 사장이 TV와 가전을, 신종균 사장이 모바일과 IT기기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분야별 최고 실적을 구가하는 데는 이 같은 경영진의 인적 포트폴리오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1위에 오른 후 격차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등에서 세계 최고 제품군을 확보해 왔다. 추격자 자리에서 출발해 한번 1위에 오른 이후에는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도 아이템을 확보한 후 경쟁자와의 격차를 벌이는 `초격차` 승부수가 성공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경제 위기라는 시기에도 꼭 필요한 분야라면 공격적 연구개발(R&D)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남들이 위기라 인식할 때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하고, 이를 통해 경기 회복기에 성과를 극대화하는 접근법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남들이 시장상황 분석에 시간을 쓰는 동안, 우리는 회사 강점을 살릴 전략 마련과 해법을 찾는 데 더 집중한다”고 했다.

◇해외로, 해외로

삼성전자의 매출은 85% 정도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매출 165조원 가운데 138조5000억원을 해외에서 얻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기준 세계시장에서 생산법인 40개, 판매법인 50개, 연구소 19개 등 총 196개의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과 제휴에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와 IFA 등 글로벌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로 전시관을 꾸민다. 올림픽 후원 등 글로벌 이미지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상반기에는 그해 주력 제품군을 들고 세계를 누비며 `삼성 지역 포럼`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삼성`을 강조해 왔다.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행보도 꾸준히 확대돼 왔다.

◇최고 성과보상시스템

삼성전자 임원들과 주요 스태프는 수개월 전부터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한다. 사상 최대 성과를 내고 있는 데는 경쟁사보다 많은 업무시간 투입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에서는 조직 피로도를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가장 많은 성과보상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사에서 학연, 지연 등에 얽매이지 않았다. 임원들 출신학교도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집중되지 않는다. 은퇴자에 대해 사업상 특혜를 주는 일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반면에 성과를 척도로 가장 확실한 보상을 한다. 치열한 사내, 대외 경쟁과 압박감을 주는 업무강도에도 조직원 충성도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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