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업계 처음 CPU와 그래픽 칩을 통합해 선보인 2세대 APU `A시리즈`가 최근 시장에서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만족할만한 CPU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별도의 그래픽 카드 없이 온라인 게임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품 컨셉트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AMD는 지난 5월 제품 발표에 이어 이달 조립PC 시장을 겨냥한 2세대 AMD A 시리즈 APU `트리니티`를 발표했다. 트리니티 출시 이후 AMD의 PC 시장 점유율은 20%를 넘기며 경쟁사를 견제하고 있다.
APU는 CPU와 외장형 그래픽 카드급 GPU를 통합한 AMD의 독자적인 제품군으로 지난해 5월 처음 출시됐다. A10 등 4종으로 구성된 트리니티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6~7만원대 외장형 그래픽 카드의 성능에 버금가거나 더 나은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현재 스마트패드를 포함해 넷북·노트북·데스크톱 등 다양한 PC 플랫폼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트리니티는 이전 1세대 A시리즈 APU인 `라노`의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CPU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트리니티 CPU 코어는 같은 가격대 경쟁사 제품보다 더 많은 코어를 지원한다. 또 AMD 터보 코어 3.0 기술 등으로 CPU와 GPU 코어 주파수를 작업량에 따라 자동으로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전력 효율과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
AMD 관계자는 “이전 버전 APU와 성능 비교 테스트를 거친 결과 평균 약 20~30%의 성능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며 “단일 칩으로 사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끊김없이 감상할 수 있으며, 각종 온라인 게임도 최고 옵션으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리니티는 최대 4대 모니터로 하나의 영상을 출력하는 `아이피니티` 기술을 적용해 보다 몰입도가 높은 콘텐츠 감상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AMD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 운용체계(OS) 기반의 PC 시장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윈도8 PC 디자인 125종 이상에 자사 2세대 APU 및 GPU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