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특집] 여행가의 카메라(여행 사진 잘 찍는 법)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일상의 탈출이 아니라 돌아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함이다.

여행을 떠날 때 어떤 카메라가 좋을까. 즐거운 여행이 되려면 작고 가벼운 카메라가 제격이다. 화질도 좋아야 하고 사용하기에 편해야 한다. 이런 카메라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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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의 `X-E1` 카메라와 XF18-55㎜ 줌렌즈를 사용하면 가능하다. 이 조합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내가 원하는 멋진 사진을 만들어준다.

X-E1의 이미지센서는 DSLR 카메라와 같은 크기라 고화질 사진이 가능하고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표준 줌렌즈인 XF18-55㎜ 렌즈는 다양한 화각을 이용할 수 있어 여행지에서 편하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LCDF`를 기억하라=좋은 여행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빛(Light), 색(Color), 구성(Design), 프레임(Frame)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요구된다.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빛(L)이다. 빛이 사물을 드러내고 돋보이게 만들고 색을 만들기 때문이다. 빛이 만든 색(C)은 현장의 분위기와 느낌,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해 감동을 준다.

디자인(D), 즉 구성은 카메라 뷰파인더 안의 여러 사물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게 시각적인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프레임(F)은 카메라 뷰파인더의 사각형 테두리(프레임)를 말한다. 이를 간단하게 LCDF로 외우고 현장에서 활용해보자.

사진에서 좋은 빛이란 양이 풍부한 빛이 아니다. 적은 양의 빛이라도 주 피사체를 드러내고 돋보이게 만드는 빛이 좋은 빛이다.

여행사진에서 좋은 빛은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의 빛이다. 이때의 빛은 부드러워 사물의 디테일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사물이 긴 그림자를 만들어 입체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그래서 멋진 여행사진을 찍으려면 아침과 늦은 오후의 빛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좋은 빛은 좋은 색을 만들고 좋은 사진으로 연결된다. 좋은 빛을 만나기 위해서는 빛이 좋은 시간에 그곳에 있어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까지 현장에 있어야함을 잊지 말자. 좋은 빛을 발견하고 사진에 활용하는 것은 언제나 부지런한 사람의 몫이다.

여행지나 일상에서 어떤 색에 유난히 끌릴 때가 있다. 마음이 그 색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파랑색은 상처받은 아픈 마음을 치유 받고 싶을 때, 노란색은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끌린다고 한다. 늦은 오후의 황금빛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을 갖게 한다. 이런 색채 심리를 알고 사진에 적용하면 좋은 사진이 가능하다.

사진에서 색을 쉽게 활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보색대비를 이용하는 것이다. 색상환에서 서로 반대편에 놓인 색이 보색이다. 보색은 동시에 놓이면 서로의 채도를 높여줘 강렬하고 더 선명하게 보인다.

노란색과 파랑색, 빨강색과 녹색, 연두색과 보라색 등은 보색을 이룬다. 푸른 바다에 붉은색 등대나 배가 있으면 강하게 시선을 끈다. 보색효과 때문이다.

◇디자인, 3분할 구성을 활용해보자=디자인 즉 구성은 카메라 파인더 안에 보이는 여러 사물들을 정리하는 일이다. 복잡한 대상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각 피사체들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시각적인 질서를 부여한다.

이때 의미 있는 피사체로 간결하게 구성해야 시선이 오래 머문다. 사진을 찍을 때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구성법이 `3분할 구성`이다. 카메라 파인더나 LCD창에 가로, 세로 등 간격으로 각각 가상의 선 2개를 그어보자. 그러면 4개의 교차점이 생기는데, 어느 한 곳에라도 교차점이나 근처에 주 피사체나 시선을 끌만한 사물을 배치하면 조화와 균형을 이뤄 안정감이 느껴진다.

풍경 속에 사람이 있다면 얼굴을 선의 교차점에 배치해보자. 안정감이 느껴지는 멋진 사진이 된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프레임 속의 프레임=카메라 뷰파인더나 LCD 창은 세상을 보는 창문으로써의 프레임이다. 기본적으로 카메라가 가지는 프레임 안에 또 다른 프레임 역할을 하는 사물을 배치하는 것을 `프레임 속의 프레임` 기법이라 한다.

프레임 안에 또 다른 프레임을 배치하면 전경의 프레임에서 안으로 점점 축소되는 느낌을 주기에 시선이 안으로 집중된다. 또 원근감을 강화시켜 사진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준다. 즉 사진에서 가장 앞에 보이는 부분의 전경에서 원경으로 시선을 유도해 원근감이 강조되고 깊이가 느껴진다. 다만 프레임 속의 프레임 기법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여행길에 선 필자의 손에는 이제 X-E1 카메라가 있다. 여기에 XF18-55㎜ 줌렌즈를 장착하면 어떤 DSLR도 부럽지 않다. 작고 가벼워 여행의 즐거움을 온 몸으로 느끼며 행복한 순간들을 멋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으니 말이다.

또 감성을 자극하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조작법, 자주 사용하는 촬영 메뉴를 쉽게 변경할 수 있는 퀵 버튼은 매력적이다. 여기에 10종의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는 여행지를 다양한 분위기로 촬영할 수 있어 사진 찍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 멋진 계절, 여행지에서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 X-E1 카메라와 XF18-55㎜ 줌렌즈를 추천한다. 작지만 대단한 카메라다.

여행사진가 김원섭

김원섭 여행사진가는 전 여행신문 `트래비` 기자로 활동했으며 네이버에서 `지구별 여행 사진가`라는 블로그를 운영한다. 신촌·분당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감동적 여행사진`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교과서속 세계여행` `내 마음에 담은 지구별 풍경` `사진 잘 찍는 법` 등이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