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망대해에서 선원 한사람이 바다로 추락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다. 추락 선원은 구명조끼에 부착해 둔 MOB의 줄을 당긴다. 즉시 선박 내 비상벨이 울리고 GPS 플로터에는 추락 선원의 위치가 표시된다. 선박은 뱃머리를 돌려 선원의 위치를 추적 구출한다.
선박 내 AIS(선박자동식별시스템) 방식을 이용한 해상 추락자 위치표시 장치(MOB:Man Over Board)와 구조 시스템(AIS MOB)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복잡한 구조 체계의 위성 MOB를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해상구조 장비 시장을 선도할 제품으로 평가된다.
해상IT 전문기업 삼영이엔씨(대표 황원)는 최근 자체 개발한 `해상 추락자 구조시스템(AIS MOB)`을 25일 한국해양대 부두에서 시연했다.
삼영이엔씨의 AIS MOB는 기존 선박에 설치된 AIS 방식을 기반으로 구명조끼에 부착된 송신장치 MOB가 작동하고 추락 선원의 위치를 GPS플로터 상에 표시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위성 MOB의 복잡한 구조신호 전달 방식과 달리 조난 즉시 해당 선박에서 추락 선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선박 내 AIS와 GPS플로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설치 가격도 저렴하다.
바다 위 항해 선박 증가로 해난 사고와 이에 따른 실종 및 사망 사고는 계속 증가 추세다. 수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 조난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44명에 이른다. 사고 초기 조난자의 위치 파악이 어려워 수색 및 구조가 지연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현재 국회에서는 해상 조난자를 신속하게 파악·구조할 수 있는 어선법 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명조끼 착용 생활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황원 사장은 “사망자가 아닌 생존자를 구출해야 한다는 것, 거칠고 어두운 해양 환경에서 가능한 위치 추적, 저렴한 설치비용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말했다.
◇ AIS MOB와 위성 MOB 비교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