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카카오톡으로 스마트폰 이용자와 소통한다. 카카오톡의 파급력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3일 관련 업계 및 대선 후보 캠프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가입할 예정이다.
플러스친구는 기업이나 브랜드가 카카오톡에서 사용자와 친구를 맺고 관련 정보나 할인 혜택 메시지를 전해주는 마케팅 채널이다. 출시 1년 만에 250여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면서 카카오톡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박 후보 캠프는 카카오와 플러스친구 가입 논의 마무리 단계라고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최근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한국인터넷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플러스친구를 소재로 한 홍보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 측은 플러스친구 가입을 논의 중이나 결론을 내지 않았다.
대선 후보들이 플러스친구 활용에 나선 것은 카카오톡이 모바일 시대 대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명이 대부분 사용하는 국민 앱이다. 일 메시지 전송 건수도 30억건을 읏돈다.
기존 문자메시지 선거 운동이 유권자에게 스팸으로 인식되는 반면에 플러스친구는 카카오톡 사용자가 원해 정보를 받기 때문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간다. 플러스친구는 지인 기반 카카오톡의 소셜 관계를 활용, 사용자가 메시지를 열어보는 비율이 35%에 이른다.
문자메시지 선거 운동은 발송 횟수나 내용 등에서 선거법의 규제를 받지만, 카카오톡은 전자우편으로 분류돼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다. SNS 선거운동을 제한한 선거법 조항이 위헌 판결을 받으면서 카카오톡 활용 선거 운동이 더 활성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전 국민을 아우르는 모바일 채널이라 선거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