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층탄소나노튜브(MWN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스마트 기기에 리튬이온전지의 수요가 늘고 있고 전기자동차 등 신 시장도 동시에 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층탄소나노튜브는 리튬이온전지와 합성수지 첨가제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23일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세계 MWNT 시장은 450톤 규모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410톤보다 약 9% 늘어난 수치다. 이 연구소는 MWNT 시장이 오는 2015년까지 연평균 10% 수준의 성장을 지속, 640톤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MWNT 시장의 확대는 리튬이온전지와 합성수지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리튬이온전지는 충전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2차 전지로, MWNT를 마이너스(-)극 소재로 사용한다. 일반 건전지보다 무게가 가볍고 고용량 전지를 만들기 쉽기 때문에 최근 스마트기기에 탑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 부품, 풍력발전용 블레이드(날개) 등 높은 강도가 요구되는 부품에는 MWNT를 첨가한 합성수지가 사용되고 있다. 제품 외관을 구성하는 합성수지에 MWNT를 첨가하면 기존 제품보다 강도를 개선할 수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스마트기기, 자동차 등 다양한 시장에서 MWNT를 이용한 신제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2020년에는 1500톤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은 나노 와이어, 그래핀과 함께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나노튜브(CNT)는 탄소 6개로 이루어진 육각형 모양이 서로 연결된 형상이다. 연결 구조에 따라 크게 단층(SWNT), 2층(DWNT), 다층(MWNT)으로 나뉜다. 그 중 MWNT는 직경이 10~100㎚ 정도로, 단층 튜브를 겹쳐 원통형 다층을 이룬 형상이다. 또 다른 연구소 관계자는 “MWNT는 기존 소재보다 도전성 및 열전도성, 강도 등이 우수하다”며 “향후 화학, 전기, 기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응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층탄소나노튜브 세계시장 규모 추이 (단위: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