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2014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TV용 패널 양산라인(M2) 투자를 조만간 시작한다. 파일럿라인 수율이 낮아 그동안 양산 투자 결정 시기를 미뤄뒀지만,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조원 안팎의 M2 공장 투자를 곧 발표하기로 하고, 중요 공정 장비업체들에는 구매의향서(LOI)를 전달했다.
M2 라인은 파주의 최신 공장인 P9 부지 내에 들어선다. 2014년 1분기 가동을 위해서는 내년 5~6월 장비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M2 라인 증착은 M1과 마찬가지로 `화이트(WRGB)+컬러필터` 방식으로 진행한다. M1에서는 8세대(2200×2500㎜) 유리를 2분판으로 잘라 각각 증착과 봉지를 진행했으나, M2에서는 원판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원판 방식으로도 좋은 실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양산성이 더 높은 원판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M2라인은 M1과 달리 기판 공정을 일괄 처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M1은 증착과 봉지 등의 공정은 갖췄지만 기판 공정은 파주 내 P8 공장에서 진행한다.
M2라인 생산능력은 현재 파일럿라인(M1)의 두세 배가 될 전망이다. 파일럿라인인 M1의 현재 생산능력은 투입원판 기준 월 8000장 규모다.
AM OLED TV용 파일럿라인(M1)의 수율은 투입량 대비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8세대 대형 산화물(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에서 발생하는 균일도와 양산성 문제는 단기간 내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디스플레이는 대형 AM OLED TV 양산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나 투명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서둘러 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이유다. 파일럿라인 가동에서 양산라인 가동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있는 만큼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자 결정 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M OLED TV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5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